한국파스퇴르 연구원 메르스 샘플…해외 무단 반출

(사진=자료사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바이러스 샘플을 국외에 무단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원 A씨가 메르스 바이러스 샘플을 소지한 채 비행기편으로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본부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했다.

경기도는 A씨가 변이 연구에 대한 발표용으로 메르스 샘플을 반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관계자가 지난 5일 메르스 바이러스 샘플 반출에 대해 알려왔다"며 "경기도가 연구소에 재정지원은 했지만 지도감독권한이 있는 기관은 아니어서 무단반출에 대해 자체적으로 처리한 사항을 전해줬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또 "파리 본부에서 무단 반출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현지에서 폐기 처분했고 메르스 샘플도 생균이 아닌 사멸된 균이라고 연구소에서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메르스가 발병하고 창궐하던 시기 메르스 감염자들의 검체를 수거해 음압시설 등을 갖춘 시설에 연구용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감염병예방법상 고위험 병원체에 해당해 수입과 국내 이동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지만 국외 반출의 경우 규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그러면서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국내 외부반출 부분에 대해서는 포장과 수송 등 관련한 규정을 지키는 등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의 성남 판교 유치를 위해 재정 인센티브를 약속했고,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3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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