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 이해에 한자 지식 크게 도움 안 돼

초등교과서 한자어 11,000개 가운데 32%만 상관성 높아

한자어는 한자를 이용해 만든 낱말이므로 한자를 모르면 한자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통념이강했지만, 이를 반박하는 실증적인 분석 자료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_에서 초등 3~6학년 국어, 사획, 과학,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1만1000여 개의 한자말을 구성 한자의 뜻과 연결해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상관성이 높은 한자어는 전체의 32%에 불과했다. 한자 어원과 상관성이 전혀 없는 한자어도 6%나 되었다.

한자어 수학 용어에서는 한자 지식이 도움이 되는 용어는 22%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초등교과서에나오는 한자어의 구성 한자 가운데 중고교용 기초한자 1800자에 포함되지 않은 한자가 620자나 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거나 한자교육을 강화하여 한자어를 가르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교육부의 전제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한자 어원과 맺는 상관성에 따라 한자어를 크게 네 무리로 나눴다. '부모'(아비 부, 어미 모)처럼 어원 상관성이 높은 한자어, '사회'(모일 사, 모일 회)처럼 어원 상관성이 낮은 한자어, '헌법'(법 헌, 법 법)처럼 어원이 동어반복인 한자어, '우주'(집 우, 집 주)처럼 어원 상관성이 없는 한자어 네 가지다.

상관성이 높은 한자어를 제외한 나머지 68%의 한자어는 한자 지식을 이용하여 한자어를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 결과이다.특히 한자의 뜻과 음이 동어반복인 "법 법, 재물 재"와 같은 한자가 교육부 권장 중고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가운데 25%이상인바, 이런 한자가 포함되어 동어반복의 순환을 일으키는 한자어가 무려 46%였다.

분석 대상 1만1000여 개의 한자어에 사용된 한자는 모두 2140자로, 그 가운데 중고교용 1800자에 속하는 한자는 1520자, 1800자에 포함되지 않은 한자는 무려 620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현직 초등교사 10명과 한글문화연대가 현행 교과서에서 한자어를 뽑아내 분석한 연구 분석에서 얻어졌고, 지난 9월 23일 "한자어의 이해 과정과 어원 지식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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