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던'과 '펀치' 주고받은 텍사스-토론토 제대로 만났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D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세 바티스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경기 막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홈팬들의 열광 속에서 바티스타는 방망이를 집어던지는 세리머니인 배트플립, 이른바 '빠던'을 선보였다.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배트 플립은 비매너로 여겨진다.


두팀은 올해 5월 텍사스의 홈구장으로 장소를 바꿔 또 한번 감정 다툼을 벌였다. 바티스타가 2루에서 거친 슬라이딩을 하자 텍사스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바티스타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강력했고 또 정확했던 오도어의 펀치는 1년 전 두팀의 싸움과 오버랩돼 큰 화제가 됐다.

이처럼 말 많고 사연 많은 텍사스와 토론토가 또 만났다. 두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막을 올리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텍사스는 95승6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아메리칸리그 팀들 가운데 승률이 가장 높다. 토론토는 힘겹게 이 자리까지 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승부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5-2로 눌렀다.

선수들은 과거를 잊겠다고 선언했다. '텍사스 vs 바티스타'의 대결이라고 불릴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바티스타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복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승리하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도어 역시 "이미 지난 일이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연많은 두팀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최근 1년동안 라이벌 의식이 커졌기 때문에 두팀 모두 승리를 향한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열리는 디비전시리즈 가운데 가장 '핫'한 시리즈임에 틀림없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토론토의 홈경기가 열릴 때는 팬들의 매너가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볼티모어 좌익수 김현수가 외야 뜬공을 잡으려는 순간 한 팬이 경기장 반입이 금지된 음료 캔을 김현수에게 던지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한 바 있다.

이미 텍사스는 토론토 원정에서 오물 투척 경험을 해봤다. 공교롭게도 추신수가 그 중심에 있었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5차전 추신수의 타석 때 포수가 공을 돌려주려고 투수에게 던진 공이 추신수의 방망이에 맞고 튀는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고 그 사이 3루주자 오도어가 홈을 밟아 득점이 올렸다. 득점이 인정되자 토론토 팬들은 경기장에 오물을 투척했다.

추신수도 디비전시리즈의 열기에 동참한다. 지난 8월 왼쪽 팔뚝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던 추신수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시즌 마지막 3경기에 복귀, 디비전시리즈 출전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올해 4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제몫을 하지 못했다.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7홈런, 17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어 우려가 적잖다. 그러나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은 "부상이 없고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한 것"이라며 추신수의 합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올해 부진했지만 출루율만큼은 0.357로 타율에 비해 좋은 편이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의 시즌 막판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을 당시 추신수의 출루율을 높게 평가하며 복귀를 기대한 바 있다.

그러나 추신수는 복귀 후 3경기에서 한차례만 리드오프를 맡았다. 추신수가 만약 선발로 나간다면 몇번 타순에 배치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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