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사장 "새시대 맞아 다양한 활로 모색"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요즘 스마트폰 하나 들고 다니면 지갑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죠. 그러다보니까 올해 초 한국은행에서는 '동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 이런 발표도 했었고요. 돈, 그러니까 화폐를 만드는 공기업이죠. 한국조폐공사는 아예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니냐? 이런 고민까지 하고 있다는데요. 정말 현금 없는 사회가 오는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한국조폐공사 김화동 사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화동 사장님 안녕하세요?

◆ 김화동> 예, 안녕하십니까. 김화동입니다.

◇ 김현정> 사장님은 실례지만 지금 지갑에 현금을 얼마나 가지고 계십니까?

◆ 김화동> (웃음) 저는 평소에 한 20만 원 정도 지갑에 넣고 다닙니다.

◇ 김현정> 역시 조폐공사 사장님이라 다르시네요. (웃음)

◆ 김화동> 그리고 제가 가급적이면 현금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현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현금 사용량이 예전보다 확실히 줄어든 건 사실이죠?

◆ 김화동> 예, 작년에 한국은행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급 수단이 신용카드가 약 40%, 현금이 35%, 또 체크카드나 직불카드가 15% 정도 된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카드 쪽의 비중이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고 '카드 쓰지 말아라, 우리 조폐공사이니까 현금 많이 쓰십시오, 카드 쓰지 마십시오.' 이럴 수는 없는 거고요, 변해 가는 시대상에 맞춰서 조폐공사도 조금씩 변하고 있을 것 같은데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 김화동> 네. 저희들도 아무래도 현금 사용량이 줄다 보니까 우리 공사입장에서 보면 우리의 주력 수입원인 화폐 제조량이 상당히 줄고 있습니다. 10년 전엔 한 20억 장 정도 지폐를 제조를 했는데 최근에는 한 6억장, 7억장 정도로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이런 추세 자체가 우리가 거스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공사 입장에서도 다각도로 방향을 강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이름까지 바꿔야 되나 이런 고민도 하신다면서요?

◆ 김화동> 네. '조폐공사'라고하면 주로 주업이 돈을, 화폐를 찍어내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만 최근에는 지폐의 제조량이 줄어드는 대신에 전자 카드라든지 여권이라든지 이런 걸 ID사업이라고 합니다만 이런 부분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요. 또 우리가 갖고 있는 위변조방지기술을 사업화하거나 민간 기업에 이전하거나 이런 부분들이 또 중요성이 더 해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조폐공사에서 그러니까 돈만 찍어내는 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찍어내나요?

◆ 김화동>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김화동> 예를 들면 전자여권이나, 공무원증, 주민등록증 같이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디카드 류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주민등록증도 조폐공사가 만드세요?

◆ 김화동> 실제로 제조는 우리가 하고 있죠. 여권도 마찬가지죠.

한국조폐공사 김화동 사장.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제가 어디서 듣다 보니까 기념메달도 조폐공사에서 만드신다면서요?

◆ 김화동> 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유명한 역사적 인물 100인을 발매 한 적이 있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 문화유산 같은 것도 메달로 해서 발매한 적도 있어요.

◇ 김현정>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메달' 이런 것도 제가 본 것 같아요.

◆ 김화동> 네. 맞습니다. 최근에는 이중석 탄생 100주년 기념메달을 발매했는데 인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 김현정> 언뜻 생각하면 '그거 사서 뭐하나?'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기념우표 모으는 거하고 비슷한 건가요?

◆ 김화동> 그렇다고 봐야죠. 옛날부터 모으는 종류가 기념 주화라든지 기념우표 이런 게 전통적인 수집품 중에 대표적인 게 아니겠습니까? 소중한 메달도 그런 거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미술품이라든지 그런 것과 비슷하게 내용과 상징성에 기호가 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또 많은 분들이 수집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일 인기가 좋았던 메달은 뭐죠?


◆ 김화동> 최근에 우리가 기념 메달 중에 인기가 좋았던 메달은 작년이 광복 70주년이었습니다. 그때 작년에 광복 70주년 기념 메달을 발매했었고 또 2014년도, 재작년에는 우리 피겨 퀸 김연아 선수.

◇ 김현정> 김연아 선수의 메달이요?

◆ 김화동> 네. 은퇴 기념 메달을 발매한 적이 있습니다. 그 메달도 상당히 인기가 있었고 이중섭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메달도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김현정> 재미있네요. 조폐공사 얘기로 시작했는데 주민등록증 얘기, 여권 얘기 게다가 기념 메달얘기까지, (웃음)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능하네요. 재미있어요. 또 앞으로 나올 메달이 어떤 게 있죠?

◆ 김화동> 드라마 중에 태양의 후예라는 게 있었죠? 거기에 송송 커플, 송중기, 송혜교 커플에 대한 메달이 곧 출시돼서 그 메달은 국내 뿐만 아니고 사실상 중국이나 해외를 겨냥해서 나올 예정으로 있고요. 다음 달에 한글날 전후로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 기념 메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년까지 이어질 사업으로는 내년도가 종교 개혁 500주년 기념해가 되는 날입니다.

◇ 김현정> 종교 계획 500주년이요?

◆ 김화동> 네. 종교 계획 500주년 기념메달을 현재 준비해서 곧 가을하고 내년까지 3차에 걸쳐 발매를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사실 2017년 10월이면 종교 개혁 500주년, 그러니까 마틴 루터가 교회의 부패를 비판하고 쇄신을 요구하면서 일으켰던 마틴 루터 종교 개혁이 있은 지 500년이 되는 해이고 달입니다. 그 기념메달을 만드시는 거군요?

◆ 김화동> 그렇죠, 사실은 우리 종교개혁운동은 기독교와 자본주의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개요를 했던 역사적인 사실이죠. 그래서 이런 의미를 지금 500주년이 되는 해에 좀 다시 되새기는 게 좋지 않겠나 싶어서 이런 것들은 우리 인류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메달 사업을 기획을 했고 추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예, 그러니까 굉장히 재미있는 메달도 있고 또 굉장히 의미가 깊은 여러 가지 기념사업들을 하시네요. 그러면 우리가 처음에 던졌던 질문, 정말로 현금 없는 사회, 현금이 사라지는 세상이 올까요?

◆ 김화동> 현금이 사용되는 양이나 횟수,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 활동이나 사람들의 어떤 기호, 취미라든지 일상적인 생활에서 또 현금이 없다고 가정을 하면 너무나 불편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불안해요.

◆ 김화동> 네. 불안한 그런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 김화동> 그래서,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현금이 없는 사회라기보다는 상당히 오랫동안 앞으로는 현금이 좀 덜 사용되는 사회가 지속될 거다, 이렇게 전망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현금 덜 쓸 수 사회는 되도, 현금 없는 사회란 건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 김화동> 네. 현금이 없는 사회는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조폐공사 사장님의 바람이었습니다. (웃음)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김화동> 네. (웃음)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조폐공사 김화동 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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