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사장 한용길)와 한국조폐공사(사장 김화동)는 6일 서울 목동 CBS 본사에서 두 회사 사장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24개 교단의 교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메달 발표회를 가졌다.
기념메달은 1온스(31.1g)의 중량에 직경 40㎜의 크기이며 앞면에는 마르틴 루터의 초상과 출생 및 사망년도가 종교개혁 500주년의 영문표기와 함께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루터가 95개조의 반박문을 써 붙인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와 3 Sola, 즉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이라는 마르틴 루터의 구호가 각인돼 있다.
한국조폐공사 박주열 전략제품개발팀장은 "역사적인 개혁정신과 인류사적 문화유산을 전승하기 위해 영원불변하는 순도 99.9%의 순금과 순은을 소재로 만들었다"며 "유광의 기저면에 양각인 루터의 초상과 비텐베르크 성 교회는 무광 처리한, 전형적인 무결점 ‘프루프급’ 메달로 제작해 소장가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금메달과 함께 제공되는 요판화는 가로 74㎜, 세로 120㎜ 크기에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성의 교회 문에 반박문을 붙이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요판화는 그림을 조각도로 깎아 판화로 만든 뒤 잉크를 채워 인쇄하는 기법으로 지폐를 만들 때 사용되는 방식이다.
금메달과 금·은메달 세트는 벽에 걸거나 진열장 등에 세워두고 감상할 수 있도록 가로 32.6㎝ 세로 18.3㎝ 크기의 고급 목재 케이스에 메달과 요판화가 함께 들어가 있다. 은메달 단품세트는 가로와 세로 각 10cm 크기의 케이스에 메달만 제공된다.
기념메달 판매로 얻은 CBS의 수익금은 CBS '통일비전센터' 건립 등 통일선교기금으로 사용된다.
조폐공사는 "인류사적 개혁정신과 문화유산을 전승한다는 공익적 가치에 착안, 기념메달 사업을 기획해 CBS 기독교방송와 공동 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1차 <루터메달>을 시작으로 500주년인 내년까지 모두 3가지 시리즈가 나온다. 2차는 내년 3월 칼뱅을 주제로, 3차는 10월 웨슬리를 주제로 제작된다.
예약접수는 오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조폐공사 온라인쇼핑몰(www.koreamint.com)이나 NH농협은행(banking.nonghyup.com), KEB하나은행(www.kebhana.com)의 전국 지점 및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발송은 오는 12월 19일부터 시작해 성탄절인 12월 25일 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메달의 가격은 금메달 250만 원, 은메달 11만 원, 금・은메달 세트가 265만 원이다.
김화동 조폐공사사장은 "공익적 가치를 지닌 기념메달 사업을 통해 CBS와 함께 공동으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에 이바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제품은 우리 공사가 보유한 첨단 잠상기법을 적용하는 것을 비롯해 최고의 예술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은 1517년 독일의 마르틴 루터가 교회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며 95개조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 '테제의 문'에 써 붙인 사건으로 촉발돼 이후 프로테스탄티즘을 낳았고 기독교와 자본주의 형성 및 근대국가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