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진 느낌'만 와도 소방관이 행동 나선다

경주 지진을 계기로 지진 규모가 파악되기 전 흔들림의 느낌인 '지진 체감'만 돼도 소방관이 즉시 재난대응 행동에 돌입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시청·구청·소방서 등 재난대응기관이 황금시간 내에 신속히 지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지진재난 표준행동절차'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지진재난 표준행동절차'는 새벽에 한반도에서 강진이 발생한다는 가정 아래 지진발생 초기 각 기관이 즉각 조치해야할 근무자의 행동수칙, 초동조치 등 표준 행동절차를 규정한 것으로 총 23개 분야로 나뉘었는데 그 중 긴급구조기관인 소방기관용은 지진 규모, 진도 및 진앙지를 알지 못해도 지진을 인지하면 즉시 행동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지진 매뉴얼은 행동기준을 지진 규모(5.0이상, 4.0 이상, 3.9 이하로 구분)로 규정했으나, 서울시의 '표준행동절차'는 '지진 규모'가 아닌 '지진 체감'을 기준으로 바꿔 지진 규모를 파악하기까지 드는 시간을 줄이도록 했다.


지진 체감은 '단순히 흔들려 지진 감지'와 '심한 흔들림에 위험을 느낌' 두 가지로, 소방공무원은 지진을 느끼는 즉시 재난대응 행동에 돌입하게 된다.

지진재난 표준행돌 절차는 5쪽 분량으로 근무자가 단계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형태의 핸드북용으로 개인이 평소 소지할 수 있도록 했고, 기반시설이 마비된 상황과 공무원이 퇴근 후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표준행동절차에 따라 오는 19일 오후2시 고덕3단지 재건축단지 일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진훈련도 실시된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에 재정립된 표준 행동절차는 실제 지진발생 시 담당별로 해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 짓고 단순·명료화해 지진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실효성을 제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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