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박지원 의원은 이적행위를 멈추고 대북송금 청문회에 응하라"고 한 데 이어 연이틀 공세를 벌인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가 간첩이라고 지칭하지도 않았는데 도둑이 제발 저린 모양입니다. 하긴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박 의원이 같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간첩이라면 정부가 잡아 가야지 그리고 신고해서 포상금 받지 이런 무능한 정부와 신고도 못하는 꼴통보수 졸장부가 있나요?"라고 한 것을 맞받아 친 것이다.
양측의 설전은 김 의원의 공격에서부터 비롯됐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 박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김대중정부 시절의 대북송금 사건 청문회 개최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훗날 통일이 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월남 대통령 선거에서 차점으로 낙선한 쭝딘쥬,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 귄터 기욤이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국민의당은 물론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의원은 "박지원 의원을 간첩이라고 지칭한 적이 없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기자회견은 전체 맥락상 뚜렷한 근거 없이 특정인에 용공 혐의를 씌운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는 지적이다.
제3자 격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견해차가 있다고 공당 대표를 이중간첩에 비유해 논란이 됐다"면서 김 의원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라고 표현한 부분도 눈이 불편한 박 위원장의 신체 결함을 공공연히 비방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