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여러 감독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아스널 취임 20주년을 맞은 아르센 벵거 감독이다. 아스널을 이끌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6회를 거머쥔 명장. 마틴 글렌 잉글랜드축구협회(FA) 이사도 "벵거 감독이 딱"이라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때마침 벵거 감독과 아스널과 계약도 마지막이다. 벵거 감독은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아스널과 계약도 끝난다.
아스널 출신인 마크 오베르마스(네덜란드)도 최근 "벵거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적합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만약 아직까지 에너지가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또 다른 아스널 출신 로베르 피레(프랑스)의 생각은 다르다.
물론 피레도 벵거가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손색 없다는 생각이다. 피레는 6일(한국시간) ESPN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잉글랜드 감독 벵거를 보고 싶어한다. 나도 그 심정을 이해한다. 잉글랜드는 벵거 감독 같은 사령탑이 필요하다. 훌륭한 사람이자, 훌륭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다만 벵거 감독의 성격이 대표팀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매일 같이 훈련하는 클럽 팀과 달리 대표팀은 일정 기간에만 소집해 훈련을 하기 때문.
피레는 "단순하다. 벵거 감독은 매일 아침 그라운드에 나가는 것을 원한다.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라면서 "만약 잉글랜드 감독직을 수락한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래서 벵거 감독이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는 장면을 상상할 수 없다. 마치 강박증 환자처럼 매일 아침 그라운드에 나간다. 알다시피 국가대표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변수는 아스널과 재계약 여부다.
피레도 "나는 벵거 감독이 20년 후에도 아스널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아스널을 만들었고, 많은 우승을 했다. 아스널 역시 벵거 감독이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계약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잉글랜드 감독이 벵거 감독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할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