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 남은 마지막 전쟁이 있다. 바로 '4위 쟁탈전'이다. LG와 KIA가 WC 결정전 이점을 놓고 남은 정규리그를 불태운다.
7일까지 4위 LG는 70승70패2무로 70승71패1무의 5위 KIA에 0.5경기 차로 앞서 있다. 두 팀은 모두 2경기씩을 남겨놨다. 남은 일정에서 4위에 대한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될까. 두 팀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 또 절대 나와선 안 되는 최악의 각본은 어떻게 될까.
▲'유리한 LG?' 1승 이상은 필수…KIA, 전승해야 희망
남은 경기 승패에 따라 4위가 결정된다. 경우의 수가 자못 복잡하다. LG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는 하나 KIA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WC 결정전에서 4, 5위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1승을 안고 시작하는 4위는 WC 결정전 2경기 중 1무승부만 해도 준PO에 진출한다. 반면 5위는 WC 결정전 2경기를 모두 이겨야 넥센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첫 WC 결정전에서도 5위 SK는 이런 부담감 속에 넥센에 연장 11회 실책으로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일단 LG는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한다. 후반기 상승세를 가을야구에도 이을 수 있는 LG에게는 최상, KIA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LG가 1승1패를 하고 KIA가 2승을 하면 4위는 바뀐다. 연승의 상승세를 WC 결정전까지 이어갈 KIA가 바라는 최상의, LG가 결코 원치 않는 각본이다.
만에 하나 LG가 2패를 하면 KIA는 1승1패만 해도 된다. 이럴 경우 LG는 승률이 4할9푼3리, KIA는 4할9푼7리가 된다. LG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 사실 LG가 4위 경쟁에서 유리하다고는 하나 1승 이상을 무조건 거둬야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무승부가 나오면 복잡해진다. LG가 1승1무를 하면 KIA가 2승을 해도 4위는 바뀌지 않는다. LG가 1무1패를 하고 KIA가 2승, 혹은 1승1무를 거두면 순위는 바뀐다.
그러나 지금까지 142경기를 치르면서 LG는 2무, KIA가 1무만 기록한 만큼 무승부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결국 남은 경기의 승패가 갈리면서 두 팀의 희비도 교차할 가능성이 크다.
▲LG, 최강 두산과 최종전 부담…KIA, 삼성-한화 연전
남은 일정의 유불리는 어떻게 될까. 일단 6일 LG는 롯데와 사직 원정, KIA는 삼성과 홈 경기를 치른다. LG는 5일 쉬었고, KIA는 경기를 했지만 상대도 같다. 롯데도 5일을 쉬었고 삼성은 KIA와 경기를 치렀다.
LG는 올 시즌 롯데에 7승8패로 살짝 밀렸다. 올해 원정에서 LG는 30승41패였다.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롯데도 안방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거세게 나설 전망이다.
KIA는 5일 승리로 삼성에 8승7패로 앞섰다. 올해 홈 성적은 38승33패, 특히 2016년 마지막 홈 경기다. 선발은 고효준으로 올해 1패 2홀드 ERA 5.61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에는 1경기(1이닝 1실점)였다. 삼성은 3승7패, ERA 7.05를 기록 중인 정인욱을 선발로 세워 전날 홈 최종전 패배를 설욕할 태세다.
6일 경기를 치른 뒤 LG, KIA는 하루를 쉰 뒤 정규리그 최종전에 나선다. 8일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 KIA는 대전에서 한화와 맞붙는다. 모두 쉽지 않은 승부다.
특히 두산은 8일 이른바 '판타스틱4'를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시리즈 이전 마지막 실전인 만큼 더스틴 니퍼트(21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승) 등 선발 4명의 컨디션을 조절한다. 한화 역시 홈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만큼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과연 어느 팀이 4위 프리미엄을 얻을까. LG와 KIA의 마지막 경쟁이 정규리그 막판을 후끈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