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소통 가능할까?'…이기흥 통합 체육회장 행보 주목

이기흥 전 수영연맹 회장(가운데)이 제40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이기흥(61) 전 수영연맹 회장이 통합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회장직과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도 동시에 떠안았다.

이 전 회장은 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 신임회장은 1405명의 선거인단 중 892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총 294표를 획득해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힌 그친 장호성(61) 단국대 총장을 81표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아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이기흥 신임회장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체육회 부회장으로도 일했다.

이 신임회장은 이날 임기가 종료되는 김정행, 강영중 공동회장을 대신해 6일부터 2021년 2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가 임기 내에 펼쳐진다.


이 신임회장은 당선사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조화로운 통합체육회를 만들겠다"며 "항상 솔선수범하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새로운 대한체육회를 설계하고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신임회장 당선을 계기로 이 회장이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신임회장은 올해 초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체육회 부회장을 맡을 당시 통합을 반대하던 대한체육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핵심 역할을 한 탓에 정부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당선인이 회장으로 있던 대한수영연맹이 각종 비리가 불거지면서 관리단체로 지정된 것도 문체부와의 충돌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때문에 이 신임회장과 문체부와의 관계 개선이 늦어져 껄끄러운 관계가 유지되면 향후 업무 진행 과정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를 풀어야 하는 이 신임회장.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를 헤쳐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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