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륙에서는 초강력 허리케인 매튜가 아이티와 미국을 강타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대서양과 인접한 미국 동남부의 4개 주(州)는 매튜의 북상에 대비해 4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 정부가 매튜 대비 체제를 갖추는 대로 주민 약 100만 명의 대피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헤일리 주지사는 "해안가에 사는 주민들은 5일부터 대피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지난 1999년 허리케인 플로이드 이후 약 17년만의 대피다.
미국 백악관은 플로리다,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주 등 비상사태가 선포된 동남부 4개 주로 구호물자를 급히 옮기라고 지시했다.
제일 먼저 매튜를 만나게 될 플로리다 주의 릭 스콧 주지사는 해변 거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와 함께 사흘 치 물, 식량, 약 등을 구비할 것을 권고했고, 플로리다 남부 일부 잡화점에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앞서 아이티 남서 해안을 강타한 4급 허리케인 매튜는 4명의 사망자와 수만명의 이재민을 기록했다.
매튜가 휩쓸고 지나간 아이티는 도로가 막히고 다리가 끊어지면서 정확한 피해규모를 추산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티 UN사무총장의 특별 대변인 무라드 와바는 "레카예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최소 1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물 부족 현상까지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동남부 연안과 대만은 태풍 메기의 엄청난 위력에 막대한 피해를 당해야 했다.
중국 민정부는 30일 태풍 메기가 저장(浙江), 푸젠(福建), 장시(江西)성 일대를 강타하며 사망 6명, 실종 33명과 함께 이재민 142만5천명의 피해를 냈다고 전했다.
특히 저장성에서는 폭우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명이 숨지고 32명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원청(文成)현 바오펑(寶豊)촌에서도 산사태가 6채의 가옥을 덮치면서 주민 6명이 실종됐다.
태풍이 거쳐온 대만에서도 지난 28일 뒤늦게 산사태가 가옥을 덮쳐 3명이 사망함에 따라 태풍 메기에 따른 대만의 인명피해도 7명으로 늘어났다.
태풍이 빈번한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태풍 메기에 이어 강력한 태풍 차바가 한반도 동남 연안과 일본을 거칠 예정이어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