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도심을 삼켰다…물폭탄에 건물·차량 둥둥

사망자 등 인명피해도 속출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5일 전국 곳곳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 영향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거센 물살에 차량이 그대로 휩쓸려 떠내려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은 온 도시가 물바다가 되는 등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내린 5일 울산지역 곳곳이 물에 잠겼다. (사진=독자 제공)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로 도심은 물바다가 됐으며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담벼락이 무너지고, 도로 수십 곳이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된 상태다.

또한 휩쓸린 물에 울산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5일 울산지역은 물바다를 연상시킬 만큼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사진=독자 제공)
강풍에 의한 피해도 발생했다. 주택가 담벼락이 강풍에 그대로 무너지며 나무까지 쓰러졌다. 이에 아파트와 주택 20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피해도 속출했다.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일원에서는 불어난 하천에 집이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강풍에 가로수가 통째로 뽑히는 일도 생겼다. 일각에서는 도시 전체가 물난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 태화강 일대에는 오후 12시30분 홍수주의보가 발효된데 이어 오후 1시20분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집중호우가 내린 5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이 물에 잠겨 생산라인이 중단됐다. (사진=독자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은 침수로 인해 생산라인이 멈췄으며, 출고장에 주차돼 있던 신차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흙탕물로 도로가 가득찼고, 차량이 불어난 물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아수라장이 연출되기도 했따.

거센 물길에 갈피를 못 잡고 떠내려가는 차량은 이내 코너를 돌아 시야에서 멀어진다.

여수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여수 안산동 일대 770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7시 40분쯤에는 돌산읍 일대 48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상가와 주택 등에서 10여 채의 지붕이나 창문이 떨어져나갔는 일도 속출했다.

여수시 봉산동의 한 주유소에서는 강풍에 주유기가 넘어졌고 대형 간판이 쓰러지면서 공중전화 부스를 덮치기도 했다.

제주에서도 수백년 된 나무가 두동강 나고, 풍력발전기 날개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오전 6시56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국가풍력실증연구단지에 있는 풍력발전기 가운데 1개의 날개가 부러졌다. 당시 순간최대풍속 초속 50m를 웃도는 강풍이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구좌읍 하덕천리 마을에선 수령이 수백년된 팽나무가 두동강이 났다.

부산에서는 오후 2시 기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부산 수영구 망미동 한 주택 2층에서 정 모(90) 씨가 옥상 배수를 확인하려다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추락해 숨졌다.

5일 부산에서 크레인이 넘어져 1명이 숨졌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오전 11시쯤에는 영도구 동삼동 모 대학교 내 공사현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져 컨테이너 숙소를 덮쳐, 그 안에 있던 오 모(59) 씨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날 새벽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도 어선이 잘 결박돼 있는지 확인하려던 허 모(59) 씨가 파도에 휩쓸린 지 반나절 만인 이날 정오, 숨진 채 발견됐다.

인명사고 외에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동구 범일동 모 병원 인근에 있는 높이 27m 규모의 철제 주차타워가 넘어졌다.

넘어진 주차타워는 도로를 가로 질러 반대편 상가 건물 옥상에 걸쳐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사고로 주차타워 안에 있던 차량 4대와 주변이 있던 차량 3대 등 모두 7대의 차량이 파손됐다.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높이 8m의 집채만한 파도가 마린시티 내 도로를 덮쳐 그야말로 영화 속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일대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고, 일부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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