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입농산물 팔아 이득…"농협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농협이 국내산 농축산물 대신 수입산을 판매해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민 조합원들은 FTA(자유무역협정)와 김영란법 시행으로 농축산물 판로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 스스로 존재 가치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농협은 그동안 'NH쇠고기진국다시', 'NH허니통감자' 등 자체 브랜드 상품, 이른바 PB상품을 만들어 전국 2천여개 지역농협과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 브랜드 상품 89개 가운데 최소 64개 제품은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제품은 수입산 쇠고기는 물론 심지어 감자와 전분 등 기초 원료마저 수입산 농축산물을 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4개 회원조합은 러시아산 명태와 미국산 자몽, 레몬 등을 이용해 황태포와 차 등을 가공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은 이처럼 자체 브랜드 상품뿐만 아니라, 농협공판장에서도 버젓이 수입농산물을 판매해, 지난해 2499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지난 8월까지 2180억 원 어치의 수입농산물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 관계자는 "농협이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겉으로는 농민과 농촌을 위한다면서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위성곤 의원은 "외국산 농산물 때문에 농업. 농촌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데, 농협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수입산을 원료로 하는 브랜드 상품까지 개발하고 있다"며 "농협의 신뢰성을 농협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