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로켓은 ‘소이(SOI)’, ‘제시(ZECCI)’, ‘래요(RAEYO)’라는 3명의 캐릭터로 구성된 국내 최초 사이버 걸그룹이다. 캐릭터 기업 푸른고래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으며, 리쌍 길과 프라이머리가 공통 투자하고 음악 프로듀싱을 맡았다.
고고로켓은 5일 서울 중구 다동 cel 스테이지에서 공식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정체를 밝혔다. 이날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고고로켓은 두 곡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고, 힙합 그룹 리듬파워, 백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행사에 참석한 길은 사이버 걸그룹을 세상에 내놓게 된 계기를 묻자 “고고로켓은 새로운 도전의 일환이었다”며 “음악을 오래하다 보니 굳은살이 박이더라. 음악을 조금 더 유연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고고로켓을 만났다”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주로 혼자 작업했는데, 애니메이션, 모션캡처, 디자인 담당자 분들과 하나가 되어야 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후회한 적도 많았지만, 결과물이 나오고 작업을 거듭하다 보니 신선한 에너지가 나오더라. 덕분에 배운 게 굉장히 많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 활동한 사이버 가수 아담은 음악, 엔터테인먼트에 비중이 실려 있었지만, 고고로켓은 캐릭터에 음악을 더한 형태”라며 “캐릭터별로 성격이 다르고, 만화 같은 스토리도 만들었다. 향후 한국에서 ‘디즈니’처럼 캐릭터 사업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고고로켓의 데뷔 앨범에는 길과 프라이머리가 각각 작사, 작곡한 ‘렛 잇 플라이’와 ‘셧 업’이 수록됐다. 두 곡 모두 중독성 강한 비트와 리드미컬한 힙합 사운드가 특징. 고고로켓은 사이버 걸그룹이지만 음성 합성 엔진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고, 실제로 노래를 부른 가창자는 따로 있다.
이에 대해 길은 “신인과 기존 가수가 섞여 있다”고 귀띔하며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고고로켓과 실제 가창자가 함께하는 무대를 꾸밀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머리는 “가창자를 유동적으로 변화시키려고 한다. 향후 공개 오디션을 통해 캐릭터 성격과 개성에 걸맞은 가창자를 찾을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