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부산에 5일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SNS로 다급한 피해 현장 모습들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해운대 '마린시티' 등 전망이 좋아 유명한 초고층아파트 단지 내부까지 바닷물이 밀려 들어온 사진들이 공유되면서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이날 오전 태풍 영향권에 포함된 부산에는 9시 기준 50여 건의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SNS 이용자들도 현장 모습을 촬영한 사진들을 공유하고 있다.
'julia****'는 "해운대. 정말 자연재해 두렵다. 파도 넘어와서 아파트 바로 앞까지 왔다"며 자신이 거주하는 '마린시티' 아파트를 태그한 후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아파트 입구까지 거센 기세로 넘어오는 파도의 모습이 담겼다. 파도가 넘실대는 곳은 다름 아닌 도로여서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같은 아파트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올린 'warm****'도 "태풍 무섭다. 어린이집 등원 못하고, 업무는 봐야하고. 오늘 큰일이다"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광안대교 아래 거세게 흐르는 물살이 보인다. 구독자들은 "그 예쁘던 아파트 전망이 무섭게 보인다"는 댓글 등을 달았다.
바닷가 고층아파트에서 찍은 해운대 모습.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온 바닷물이 눈에 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한 온라인 게시판 이용자도 해운대 근처 고층 아파트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온 바닷물 모습이 담겼다. 해수욕장 근처 아파트라는 설명으로 보아 위 SNS 이용자들과 같은 '마린시티' 아파트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win_****'는 "정말 건물이 흔들렸다. 비행기가 지나가는 줄 알고 잠에서 깼다. 바람소리가 정말 심하다"고 적은 후 영상을 올렸다.
그가 게재한 영상에는 눈이 오는 게 아닐까 착각하게 할 만큼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날카로운 비바람 소리도 매섭다.
'ch_y****'는 "택시 타려했더니 수상스키 타야겠다"며 부산 등을 태그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냇물처럼 불어난 빗물 위로 힘겹게 달리는 차의 모습이 보인다. 일부 누리꾼은 "튜브 타고 출근해야겠다"는 농담을 댓글로 적기도 했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학부모도 온라인 게시판에 "휴교 중인 아들이 보내온 사진. 이 시간 현재 광안리 '센텀비치 푸르지오' 앞"이라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그가 공유한 사진에는 아파트 상가 옆에서 물살을 헤치며 달리는 차의 모습이 담겼다.
바람에 마구 흔들리는 물체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bada****'도 "혹여나 집 밖에 계신 분들은 최대한 빨리 집에 들어가시라. 용담해안도로 옆 공사장에서 오는 것 같은 큰 철판이 자꾸 떨어져서 날아다닌다"며 영상을 공유했다.
새벽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는 어두워 잘 보이지 않지만, 강하게 흔들리는 물건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이에 대해 "밖에서 깨지고 떨어지고 별 소리가 다 나는데 아침이 돼야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겠다. 글 쓰는 동안 정전이 됐다"고 부연했다.
현재 부산에서는 '차바'의 영향으로 강풍을 이기지 못한 노인이 주택에서 추락해 사망하고,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