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할머니의 행색이 예사롭지 않다. 백발에 진분홍색 꽃이 수놓아진 옷을 곱게 차려 입은 반면, 지팡이를 잡은 왼쪽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다.
4일(현지시간) CNN이 소개한 사연은 이렇다. 올해 102세인 이 할머니의 이름은 에디 심스이고, '경찰에 체포되기'는 일생 동안 경찰차를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심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수갑까지 동원된 경찰의 체포극은 할머니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한 작전이었다. 파이브스타 노인센터 관계자 마이클 하워드는 "경찰차가 도착하자 심스가 '수갑을 채워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차에 오르는 순간 심스는 어린아이처럼 들떠했다"고 전했다.
경찰차 뒷좌석에 타고 경찰서로 이동한 심스는 경찰관의 부축을 받으며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심스는 경찰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양말, 스카프, 오븐용 장갑 등 자신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400여 점을 나눠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세인트루이스 경찰관 존 맥러플린은 "이런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웃었다.
주변의 도움 덕분에 버킷리스트에서 '경찰에 체포되기' 항목을 지운 심스는 CNN에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보길 바란다. 세상은 정말 멋진 곳"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