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연속 100안타' 박한이의 기록이 대단한 이유

4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 경기 1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박한이가 좌전안타를 치고 있다. 박한이는 이 안타로 KBO 통산 두 번 째 16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사진=삼성 제공)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가 대기록을 작성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결국엔 해냈다.


박한이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5-4로 승리했다.

하지만 승리보다 주목받은 것은 박한이의 대기록 달성이다.

박한이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봉중근의 5구째 공을 공략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LG 중견수 김용의와 좌익수 문선재가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질주 했지만 공은 김용이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져 안타로 기록됐다. 박한이의 시즌 100번째 안타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박한이는 이 안타로 KBO 리그 사상 두 번째로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은퇴한 양준혁 해설위원만이 성공했던 기록을 박한이도 해낸 것이다.

꾸준함이 만들어낸 값진 기록이다.

2001년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박한이는 그해 117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170안타로 시즌 최다 안타 1위에 오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이후에도 꾸준함을 바탕으로 매 시즌 100안타 이상을 때려낸 박한이다.

철저한 자기관리 역시 기록 달성을 가능하게 했다.

4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 경기 크리닝 타임 때 KBO 통산 두 번 째 16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한 삼성 박한이가 김동환 대표이사, 류중일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데뷔 시즌에서 130경기를 소화한 박한이는 2014시즌까지 14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완벽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5년에 부상과 부진 탓에 94경기 출전에 그쳐 연속 100경기 출전 기록이 중단됐지만 110의 안타를 때려내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것이 단 2번(2009, 2015년)에 불과할 정도로 박한이는 철인의 모습을 보였다.

2009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박한이는 다른 팀들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삼성과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5천만원 등 1년간 최대 6억 6천만원이라는 다소 헐값에 계약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박한이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계속해서 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꾸준함과 철저한 자기관리, 심리적 안정감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박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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