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나이가 많은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두산등 상위 그룹의 승계율은 대부분 40%를 넘기는 등 진행이 상대적으로 빠른 반면 대주주가 젊거나 창업기업들이 많은 중. 하위 그룹들은 크게 미미했다.
교보생명, 이랜드, 현대산업개발 등 7개 그룹은 자산승계율이 '제로'였고 SK 아모레퍼시픽 한라 메리츠금융등도 5%미만으로 미미했다.
한국투자금융과 태영그룹은 자산승계율이 90%를 넘어 세대교체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오너가 있는 상위 50대그룹 대주주 일가의 계열사 보유주식 승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32.7%로 조사됐다. 2011년 초 28.7%에 비해 4.1%p 높아진 수치다.
자산승계율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중 자녀들이 소유한 자산 비율이다.
그룹별로는 대주주의 나이가 많은 상위 그룹둘의 승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삼성, 현대차, SK,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한진, 두산 등 상위 10개 그룹의 자산승계율은 35.8%였으며, 특히 최근 5년간 자산승계율 상승률이 7.1%p로 50대 그룹 평균을 2배 가까이 크게 웃돌았다.
반면 하위 10개 그룹은 자산승계율이 평균 27.8%로 전체 평균에 크게 못미쳤다. 이들 그룹은 대주주의 나이가 아직 젊거나 창업 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산승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중흥건설로 2011년 36.8%에서 올해는 58.4%로 21.6%p높아졌다. 정찬선 회장의 차남 정원철 사장이 지난 2월 자신이 이끄는 중흥종합건설의 대표법인을 시티건설로 바꾸는 등 계열분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대거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이어 한진(24.3%, 20.2%p↑), 세아(57.6%, 19.5%p↑), 삼성(43.4%, 19.4%p↑), 대림(59.0%, 18.0%p↑), 한솔(89.5%, 17.3%p↑) 현대차(44.1%, 16.4%p↑), 하이트진로(29.7%, 14.0%p↑ ), KCC(88.1%, 10.6%p↑)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삼성은 2011년 초 23.9%에 그쳤던 자산승계율이 43.4%로 19.4%p 상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3남매의 자산가치가 11조4109억 원으로 5년 전 3조3022억 원 보다 무려 8조1086억 원(245.6%)나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50대 그룹 자녀 전체의 자산가치 증가액 9조8101억 원의 82.7%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도 자산승계율이 27.8%에서 44.1%로 16.4%p 높아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3조7919억 원으로 2011년 2조 6111억 원에 비해 1조1808억 원(45.2%)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LG그룹은 18.8%에서 23.6%로 4.7%p, GS그룹은 15.2%에서 22.5%로 7.3%p, 한화그룹은 35.1%에서 41.7%로 6.5%p 높아졌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자산 승계율이 55.7%에서 43.2%로 12.5%p나 하락했다. 대주주 일가가 보유 중이던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의 주식을 처분하고, 금호홀딩스 등 비상장사 지분을 취득하면서 승계율이 급강했다.
롯데도 94.1%에서 83%로 11.1%p 떨어졌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롯데물산, 롯데정보통신 등의 주식을 신규취득하고 신동빈 회장이 보유주식 일부를 재단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이어 부영(2.2%.-2.2%p), 한국타이어(55.7%, 0.4%p↓), 한라(0.3%, 0.2%p↓), 메리츠금융(0.4%, 0.2%p↓), SK(0.4%, 0.2%p↓) 등도 자산승계율이 하락한 그룹들이다.
자산승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99.6%인 태영이었다. 이어 한국투자금융(94.9%), 한솔(89.5%), KCC(88.1%), 롯데(83.0%) 순으로 자산승계율이 높았다.
지난 5년간 50대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총 58조5016억 원에서 74조2580억 원억 원으로 15조7564억 원(26.9%) 상승했고, 자녀들의 보유주식 가치는 25조7445억 원에서 35조5546억 원으로 9조8101억 원(38.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