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빗줄기까지 쉴새없이 가세하면서 자연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5일 오전 4시쯤 제주시 노형동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인근 빌라로 쓰러져 6가구 주민 8명이 긴급 대피했다.
한천과 남수각 일대에는 주민대피령이 발령됐다가 이날 오전 5시 40분 대피령이 해제됐다.
서귀포 지역은 강한 비바람으로 2만여 가구에 정전 사고가 발생했고,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정전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하예포구에서는 배를 묶어둔 기둥이 부러지면서 정박 중인 5톤급 어선이 전복되기도 했다.
성인 남성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가로수 곳곳이 뽑혀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물폭탄이라 할만한 폭우도 쏟아졌다.
항공편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38편이 결항될 예정이며, 10시 이후 정기편 등을 통해
발이 묶인 관광객 6천여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현재 태풍 차바는 서귀포 남서쪽 50㎞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여수로 북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