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기자 최초로 기자상 수상
- 첫눈에 반한 금강, 전 재산 털어 4대강 취재
- 녹조 심하면 몰래 수문 여는 수자원공사
- "그때 보인다. 강이 반짝 되살아나는 게"
- 수문만 열어도 4대강 살릴 수 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0월 4일 (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종술 기자 (오마이뉴스)
◇ 정관용> 4대강 사업의 문제. 이제 국민들이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 많은 문제를 널리 알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신 분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4대강 관련해서만 무려 1000여 건의 기사를 쓴 기자입니다. 그 공로로 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이번에 받으셨어요. 그런데 어디 언론사에 소속된 상근기자가 아니라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시랍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종술 기자. 어서 오십시오.
◆ 김종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정관용> 시민기자라는 얘기는 그러니까 오마이뉴스 월급 받는 기자가 아닌 거죠?
◆ 김종술> 그렇죠. 제가 기사를 쓰는 원고료를 받는 형태죠. 그래서 오마이뉴스뿐만 아니고 지역신문이라든가 다른 곳에도 많이 연재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기자협회가 이달의 기자상을 매달 주는데 상근기자가 아닌 사람이 받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데요.
◆ 김종술> 저도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 정관용> 축하합니다.
◆ 김종술> 고맙습니다.
◇ 정관용> 언제부터 이런 기자 활동을 하셨어요?
◆ 김종술> 제가 이제 금강에 처음 내려갔을 때 2003년도부터.
◇ 정관용> 2003년.
◇ 정관용> 그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는데요?
◆ 김종술> 서울에서 무역업을 했었어요. 전혀 다른 의류무역업.
◇ 정관용> 의류무역업?
◆ 김종술> 저희 가족 중에 매형이 지역신문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역신문 자체가 좀 열악하다 보니까 이직률도 높고 기자들도 좀 힘들어하고 좀 올바른 언론을 키우고 싶었는데 그게 힘들다. 그래서 좀 도와달라. 그 얘기를 듣고 제가 처음으로 충남 공주라는 곳을 가봤습니다. 세 번째 방문했을 때 너무 아름다운 강을 보게 된 거예요, 그 자리에서.
◇ 정관용> 금강.
◆ 김종술> 네, 금강.
◇ 정관용> 원래 거기가 고향은 아니시고?
◆ 김종술> 고향은 전남 장성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고향은 아니지만 금강을 보고 반했어요?
◇ 정관용> 그때는 강을 내가 지켜야 되겠다, 이런 게 아니겠죠? 강 옆에서 살아야 되겠다, 이거겠죠?
◆ 김종술> 그렇죠. 사실은 강이 너무 아름다우니까 그 좋은 곳에 가서 지역신문 기자 활동도 하면서 살자. 지역에 가서 그렇게 기자를 하다 보니까 서울에는 전문기자들이 상당히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역에는 그런 기자들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전문 분야로 교육이든 정치든 사회든 이렇게 한 분야만 담당하게 만들려고 했죠. 그래서 제 생각에는 한 10년 그 정도 하면 전문가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 지역에서도.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그런데.
◆ 김종술> 4대강 사업 한다면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게 2009년이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김종술> 그때 처음으로 4대강 관련해서 이야기가 살살 돌면서 제가 첫 기사를 쓰게 됩니다. 그 첫 기사가 어떤 거였냐면 4대강 홍보를 정부에서 하면서 중학생, 초등학생, 고등학생들을 점수를 주겠다고 둔치로 불러서 청소활동을 하면서 4대강 홍보를 했습니다.
◇ 정관용> 금강 둔치로 불러서 강 주변 청소시키고 봉사활동 점수 주고.
◆ 김종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서 4대강 사업해야 한다.
◆ 김종술> 그러면서 4대강 전단지도 학생들한테 나눠주고 홍보물도 나눠주고. 그래서 당연히 기자로서 그런 기사를 썼죠. 그랬더니 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 정관용> 본인이 운영하는 지역신문에다가 글을 써서. 그랬더니요?
◆ 김종술> 그렇습니다. 시에서 전화가 와서 아니, 왜 지역신문이 국가에서 하는 국책사업을 반대하느냐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반대하면 안 된대요?
◆ 김종술> 저는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요?
◆ 김종술> 아니, 지역신문이 동네 이야기를 쓰는데 그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 이렇게 저는 따졌죠. 그리고 좀 불쾌하게 생각을 했었는데 그다음 날 다시 또 성인들을 상대로 민방위교육장에서 이렇게 다시 또 4대강 사업을 한 거예요. 민방위 홍보 동영상이 아닌 4대강 홍보동영상을 틀었던 거죠. 그래서 다시 기사를 썼습니다. 그랬더니 지역에 들어오는 광고주들까지도 연락을 해 오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는.
◇ 정관용> 광고 못 주겠다고?
◆ 김종술> 그렇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러면서 시에서도 광고를 못 주겠다. 그래서 그러면 제가 약간은 고집이 센 편인데요. 그러면 한판 뜨자는 거 아니냐. 그래서 당시 기자들한테 제가 가져갔던 통장을 내놨습니다. 오늘부로 이 돈만큼만 하고 광고 부분은 오늘부로 폐쇄하겠다. 그리고 이게 1년이든 2년이든 이 돈만큼만 하고 그만하겠다.
◇ 정관용> 그 돈은 다 개인자산이죠?
◆ 김종술> 네, 제가 가진 모든 재산을 내놨습니다, 당시에. 그랬는데 당시에 기자들이 한 10명 있다 보니까 그날부터 광고를 폐쇄하다 보니까 월 2000만 원 정도의 적자가 난 거죠.
◇ 정관용> 수입은 일절 없고?
◆ 김종술> 그렇죠. 모든 광고를 끊었으니까.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버티는 데 여력이 있더라고요.
◇ 정관용> 어떻게 버텨요. 원래 부자셨나?
◆ 김종술> 서울에서는 좀 집도 있었고. 큰 돈은 없었지만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었죠.
◇ 정관용> 그런데요?
◆ 김종술> 지역신문할 때만 하더라도 처음부터 남이 하지 않는 구역을 하다 보니까 환경문제라든가 교육문제라든가. 교육도 큰 교육이 아닌 아주 작은 소학교를 찾는다든가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의외로 지역에서는 평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지역신문으로서 쉽게 자리를 잡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적자는 나지 않았고요.
◇ 정관용> 그런데 4대강 시작하면서 시하고 척지게 되니까 완전히 바뀌었군요.
◆ 김종술> 그렇죠. 그리고 이제 지역의 업체 광고 들어온 후원 이렇게 당시 많은 정도의 지역신문을 살리자라는 후원을 했었는데 그걸 다 단절하게 된 거죠.
◆ 김종술> 한 1년 6개월, 1년 8개월 정도 버틴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당시 내놨던 돈으로는 한 1년을 버텼고요. 그 이후에 여기저기서 또 은행돈이라든가 또 지인들한테 빚을 빌린다든가 해서 한 6개월, 7개월 좀 더 버텼었죠.
◇ 정관용> 그리고서는 그 신문사는 문을 닫았습니까?
◆ 김종술> 네, 닫고 나서 지역의 후배한테 인터넷만 넘겨줬습니다. 그리고 법인을 해체하고.
◇ 정관용> 그리고 본인은 사실 쫄딱 망한 거고.
◆ 김종술> 저는 망했다기보다는 사실 굉장히 좀 홀가분했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가진 돈 다 날린 거 아닙니까?
◆ 김종술>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왜 그러냐면 매달 이렇게 1000만 원, 2000만 원이라는 돈을, 빚을 빌려오지 않아도 되니까, 일단.
◇ 정관용> 월급 안 줘도 되니까.
◆ 김종술> 그분들한테는 죄송한데.
◇ 정관용> 어쨌든.
◆ 김종술> 그렇게 됐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서는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하신 거예요?
◆ 김종술> 네, 그 전부터 사실은 제가 지역신문을 하면서 오마이뉴스가 좀 지역체계가 잘 갖춰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역에 있는 오마이뉴스하고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기사 공유도 같이 하고 서로 할 수 있는. 그러면서 당시에도 시민기자로 등록을 해서 저희 신문에도 올리고 오마이뉴스에도 올리고 이런 형태였었죠. 그리고 이제 그 이후부터 오마이뉴스만 계속 뛰게 된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 금강, 4대강 사업의 문제 이쪽으로 본인 스스로 집중한 겁니까?
◆ 김종술> 그렇죠. 제가 통장을 내놓음과 동시에. 그러니까 그 내놓은 계기가 사실은 우리 같이 일하는 기자분들이 대표님 때문에 너무 힘들다, 가는 곳마다 왜 4대강 그거 해서 신문사 말아먹으려고 하느냐라는 계속 그런 압박이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사실 강에서 한 300일 이상 살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니까 매일 이렇게 특별한 일 외에는 거의 강에 나갑니다. 그러니까 그 신문사가 이렇게 문 닫고 어떻게 보면 좀 홀가분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 정관용> 이런 일이 있었는지 또 저희는 몰랐네요. 지역에서 4대강 반대했더니 아예 신문사가 없어져버리더라, 문을 닫을 수밖에 없더라.
◆ 김종술> 국정원이라든가 청와대 행정관이 지역에 내려와 있었으니까요. 수시로 저한테 협박도 들어왔었고요.
◇ 정관용> 그렇게 이제 300일 넘게 강에 살다 보니 1000건이 넘는 기사를 쓰셨고.
◆ 김종술> 1000건, 저도 사실 잘 몰랐는데요. 누군가 한번 물어보더라고요, 몇 개나 썼느냐. 그래서 한번 살짝 정리를 해 봤더니 1000개가 지난 6월에 넘었더라고요, 올봄인가 그 1000건이 좀 넘었더라고요. 그래서 그 정도일지 저도 잘 몰랐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온갖 특종도 다 하셨더라고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큰빗이끼벌레, 이걸 처음 발견하셨다면서요?
◆ 김종술> 그 계기가 굉장히 저한테는 가슴 아픈 계기인데요. 2014년도에 사실은 주변의 돈을 다 가져다 쓰다가 다 떨어진 거예요, 돈이. 바닥돈하고 은행에서도 압류도 들어오고. 집에 가재도구라든가 차까지 압류가 들어온 상태에서.
◇ 정관용> 저런.
◆ 김종술> 그래서 집안에 있는 돈을 찾아봤더니 5600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만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5600원이 있으니까 5600원어치는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래서 빵을 샀습니다, 그 돈으로. 빵을 사서 배낭을 메고 강을 걷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3일째 되는 날.
◇ 정관용> 3일을 계속 걸었어요?
◆ 김종술> 네, 강에서 걷다가 자다가 걷다가 자다가.
◇ 정관용> 빵 먹으면서?
◆ 김종술> 네. 3일 되는 날 이렇게 너무 빵도 떨어지고 물도 떨어져서 지쳐서 쓰러져 있는데 물속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당시 축구공만 했는데요. 이상한 물체가 있더라고요. 막대기로 찔러봤는데 푹 들어가는데 생전 처음 보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전문가분들한테 보냈죠. 얘가 뭐냐. 그랬는데 한 5분도 안 돼서 답장들이 쭉 온 거예요.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 정관용> 다 모른대요?
◆ 김종술> 네. 그래서 당시에 제가 너무 화가 났어요, 사실은. 제 환경이 너무 안 좋은 상태에서 한 5분도 안 돼서 나는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 너희들은 5분도 안 돼서 이렇게 보낼 수 있느냐. 그래서 이끼벌레를 건져냈습니다. 건져내서 주물러도 보고 팔에도 문질러보고 결국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뜯어서 먹어보기까지 했습니다.
◆ 김종술> 네. 이끼벌레 자체가 굉장히 녹조라든가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기 때문에 시궁창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냄새 나는 걸 먹었다고요?
◆ 김종술> 사실은 굉장히 절박했습니다. 그 상황이 아니었으면 지금 같으면 아마 못 먹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왜 드셨어요?
◆ 김종술> 기사는 쓰고 싶은데.
◇ 정관용> 뭔지 모르겠고?
◆ 김종술> 강에서 그냥 괴생물체가 나타났다. 기자로서 그렇게 쓴다는 것은 좀 무책임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얘가 가진 생태독성이 어떤 거라도 맛이 어떻다라든가 이렇게라도 좀 쓰고 싶었던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정말 독극물이어서 어떻게 되면 어떻게 하려고.
◆ 김종술> 그래서 이제 아는 교수님한테 전화로 해서 물어봤더니 아무리 독성이 강한 종도 조금 먹는 건 괜찮다. 그래서 당시 그렇게 먹고 났는데 바로 문자가 온 거예요. 큰빗이끼벌레. 그래서 이제 그 이후에 전문가를 찾기는 쉬웠고요. 그래서 바로 기사를 쓰고, 현장에서 기사를 쓰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서 두통이 밀려오고.
◇ 정관용> 그거 먹었다고?
◆ 김종술> 온몸에 두드러기가 발생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거의 강변에서 뒹굴다시피 했는데요. 그렇게 해서 탄생된 게 큰빗이끼벌레입니다.
◇ 정관용> 대단하십니다.
◆ 김종술> 아닙니다.
◇ 정관용> 이번에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으신 것은 4대강 사업의 민낯이라고 할 수 있는 기획보도였습니다. 이건 어떤 거였죠?
◆ 김종술> 그동안 지금 상근기자와 시민기자들이 계속해서 4대강 탐사를 해 왔습니다. 올해 이제 4회 차 해 왔는데 작년까지는 그냥 강을 단순히 돌고 취재, 바닥의 형태를 알리는 목적이었는데요.
올해는 좀 이대로 계속해서 가서는 안 되겠다. 이런 당사자들을 4대강 청문회에 세워야겠다, 법정에. 그래서 4대강 청문회를 열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간 겁니다. 그래서 환경단체하고도 같이 10만 서명운동도 같이 하면서 이 운동을 한 거죠.
그리고 현장에서도 그동안 서로 좀 멀리서 사진만 찍고 그러지 말고 같이 들어가자. 들어가서 직접 만지고 같이 다하자. 이런 식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최정예 부대로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기자들을 한 20명이 같이 움직이다 보니까 사실 좀 너무 많다 보니까 어수선하고 겉만 핥고 그러더라고요. 올해는 5, 6명 이렇게 꾸려서 직접 다 물에 들어가게 하고.
◇ 정관용> 직접 물에 들어가서 보고 듣고.
◆ 김종술> 만지고.
◇ 정관용> 만지고. 그걸 냄새 맡고. 그걸 기사로 써서 그래서 민낯을 드러내서 청문회까지 하고 책임자 처벌 갑시다. 이거로군요?
◆ 김종술> 그리고 이번 탐사 끝나고 12월부터 미국을 가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는 게 미국 사례예요, 우리나라에. 미국이 가장 많은 댐을 해체했어요, 세계적으로. 그래서 그 선진 사례를 좀 보여주자. 거기까지입니다. 그래서 모금운동까지 같이.
◇ 정관용> 미국의 댐 해체를 취재하러 가시는 걸 보면 결국 이 4대강 살리려면 보 허무는 수밖에 없다, 이런 결론을 내리신 건가요?
◆ 김종술> 저는 개인적인 생각은 보 해체가 우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단 강이 완전히 썩었거든요. 4급수라고 할 정도로 완전히 썩었습니다. 그래서.
◇ 정관용> 금강이. 금강은 몇 급수였어요?
◆ 김종술> 금강은 2급수였죠.
◇ 정관용> 그런데 4급수.
◆ 김종술> 금강뿐만이 아니고 한강도 마찬가지고 낙동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썩었기 때문에 그 물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수질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문부터 열자.
◇ 정관용> 수문을 열자.
◆ 김종술> 수문을 열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 보가 필요 없어질 거란 말이죠.
◇ 정관용> 그렇죠.
◆ 김종술> 그리고 그 이후에 국민들 공감대를 얻어서 필요한 다리는, 보는 공도교로서 사용도 가능하고 필요 없는 것은 해체해버리고.
◇ 정관용> 대신에 수문은 계속 열어놓자. 그거로군요. 물을 흐르게 만들자.
◆ 김종술> 그렇죠. 제가 왜 그 말씀을 왜 드리는 거냐 하면 독일에서 운하를 했던 학자가 4대강 사업 당시에 금강을 다녀가셨습니다. 당시 금강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왜 우리의 전철을 밟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렇게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4대강 이런 식으로 강을 막아서 제재가 늦어질수록 3, 40%의 예전에 살던 생물들은 돌아오지 않더라.
◇ 정관용> 그렇죠.
◆ 김종술> 그 눈물을 사실 지금도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강에서 가끔 수자원공사가 녹조가 굉장히 심하게 끼었을 때 수문을 엽니다, 모르게.
◇ 정관용> 모르게 열어요?
◆ 김종술> 네, 밤에도 열고 낮에도 모르게 살짝살짝 엽니다. 굉장히 두껍게 끼었을 때. 그랬을 때는 강이 반짝 되살아나는 게 보여요. 또 비가 한 3, 40mm 오죠. 막 바뀌어요, 강이.
◇ 정관용> 그렇겠죠.
◆ 김종술> 그렇다고 하면 수문 열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1년에 300일 이상을 강 옆에 계신 분의 이야기니까 제일 정확하겠군요.
◇ 정관용> 수문만 열어도?
◆ 김종술> 네. 일본의 아라사댐은 1년 만에 연어가 돌아왔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고요.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그렇게 수문을 밤에 살짝살짝 몰래 여는 이유가 뭐예요? 왜 못 열겠다고 하는 거예요?
◆ 김종술> 보의 목적이 담수이지 않습니까?
◇ 정관용> 물을 가둬두는 거죠.
◆ 김종술> 그래서 자기들 스스로가.
◇ 정관용> 자기 부정이 된다?
◆ 김종술> 주문을 열게 되면 4대강 사업을 부정한다라고 서로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녹조가 많이 끼었을 때만 슬금슬금 여는 형태.
◇ 정관용> 응급조치만 하더라?
◆ 김종술> 그리고 올해 사실 펄스방식이라고 해서 한 너댓번 열었는데요. 그런 식으로 열게 되니까 더 부작용이 또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 정관용> 어떤 부작용이.
◆ 김종술> 금강에는 3개의 보가 있는데 거기에 갇혀 있는 녹조물이 하류로 다 더 두껍게 쌓이게 됩니다.
◇ 정관용> 한꺼번에 몰려가서.
◆ 김종술> 그리고 그 바닷물이 바다로 빠져들면서 바다 어민들이 난리가 난 거예요. 녹조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거예요.
◇ 정관용> 그렇겠죠, 그렇겠죠. 한꺼번에 녹조가 소량씩 가면 혹시 몰라도 대량이 한꺼번에 가면 당연히 피해를 줄 수밖에 없죠.
◆ 김종술> 그래서 농민들까지도 인근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이 이 물로 농사를 지어야 되는지 굉장히 걱정들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 정관용> 알겠어요. 4대강 살리는 방법 수문 여는 것 우선 급선무다.
◆ 김종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4대강 사업의 민낯을 통해서 청문회도 또 책임자 처벌까지 가려면 이제는 누가 나서야 돼요? 국회가 나서는 수밖에 없는 거 아니에요?
◆ 김종술> 국회도 나서야죠. 사실 그동안 계속 국회 4대강 관련 계속 이야기 사실 좀 많이 어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국민들도 굉장히 어려워했던 것 같고. 남의 일인 양 바라보기만 했는데 결국 이 강물이라는 것이 다 식수원이다 보니까 금강도 마찬가지고 낙동강도, 한강도 식수원이다 보니까 스스로 이 4급수의 물을 먹어야 됩니다.
환경부에서 정한 법령으로는 먹지 못하게 돼 있어요, 법령으로는. 그래서 그 생물 지표상에 나온 건 먹지 못하게 돼 있는데 그런 종들이 나오는데 괜찮다. 먹어도 된다, 라는 식의 잘못된 얘기.
◇ 정관용> 그게 무슨 실지렁이, 이런 게 나오면 못 먹는다면서요?
◆ 김종술> 사실 이 물은 수질등급은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이 있는데 그건 어느 시간에 어느 층을 뜻하느냐에 따라서 등급이 다 다르게 나옵니다. 그런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환경부에서 수생태 오염지표종을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1급수부터 최하등급인 4급수까지 만들어놨는데요. 지금 4대강 전역에서 4급수에 생존하는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 얘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강 같은 경우는 그냥 아무 곳이나 파도 나오는 것이고요. 영산강은 원래 많이 있었고.
◇ 정관용> 환경부의 그 지침에 따르면 그런 실지렁이나 붉은 깔따구가 나오는 그 물은 먹지 마라.
◆ 김종술> 환경부의 표에 어떻게 돼 있냐면 실지렁이, 붉은 깔따구가 나오는 물은 수돗물로 사용이 불가능하며 만지게 되면 지속해서 만지게 되면 피부병을 피를 일으킬 수 있는 물. 공업용수 2급, 농업용수 사용 가능. 이렇게 딱 정해놨습니다. 이 물을 지금 먹고 있는 거죠. 그래서 최근에는 낙동강에서 낙동강 치수 안 하고 댐을 만들어서 하겠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자기 부정을 정부가 여러 가지 스스로 하면서도 그러면서 아무튼 최종적으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이런 상태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금강지킴이, 금강요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계신 우리 김종술 기자. 사실 자기 전 재산, 온 삶을 바쳐서 4대강 반대 그리고 강 되살리기 운동을 하고 계신 분이군요.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김종술> 고맙습니다.
◇ 정관용> 김종술 기자 함께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