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日 "와사비 테러? 외국인 상대 증오범죄"

일본 오사카 이바라키 지역에 위치한 한 초밥집 체인점이 1~2년 전부터 외국인 손님에게 고추냉이(와사비)를 듬뿍 넣은 초밥을 제공한 것에 대해 해당 체인을 운영하는 일본 식품업체 F사가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이 초밥집의 행동을 '고추냉이 테러'로 규정하고, 고추냉이가 범벅되다시피 한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추냉이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F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외국인 손님이 평소 생강초절이와 고추냉이 양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많이 하기 때문에 1~2년 전부터 많이 제공했다"며 "사전에 고추냉이를 좋아하는지 확인하지 않아 일부 손님에게 불쾌감을 드렸다면 죄송하다. 그러나 외국인 손님을 차별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F사의 즉각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는 초밥에 과도한 양의 고추냉이를 첨가한 것이 '고추냉이 테러'에서 나아가 '일본어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 특히 한국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해당 업체가 홈페이지에 내건 사과문. (사진=홈페이지 캡처)
여행사이트 트랩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한 유저는 "이 초밥집 체인은 일본인만을 위한 곳"이라고 썼고, 또다른 유저는 "고추냉이만 좋아한다면 그 곳에 가라. 하지만 초밥을 좋아한다면 절대 가지 마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유저 '@sakeuchi317'는 "그건 사과가 아니라 해명이다. 이 초밥집 체인의 행위는 명백한 증오범죄"라고 했다. 자신을 한국인도 중국인도 아니라고 밝힌 스티브 잭맨 씨는 "오래된 생선의 냄새를 감추기 위해 고추냉이를 듬뿍 넣었을 수도 있다. 외국인 손님이 초밥을 주문할 때 덜 신선한 생선을 사용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도쿄에 거주하는 친구 한 명이 현지 이발소를 방문했을 때 이발사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다. 몇 년 전부터 현지 가게에서 외국인을 반기지 않는 태도가 두드러진다"고 했다.

현재 이 초밥집 체인은 고추냉이를 별도의 접시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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