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박원순 "대권…심각하게 고민"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행위 국감에서 업무보고를 하고있다. (사진=황명문 기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권 출마 여부가 가장 관심을 끌었다.

박 시장은 대권과 관련한 여야의원들의 거듭된 질의에 "여러 국가의 위기 상황 속에서 유력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고민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대권 도전의지를 기정 사실화 했다.

그러나 "서울시장보다 더 엄중한 국가지도자에 대해서는 역사적, 시대적 요구가 있지 않으면 결단하기 어렵다"며 "이런 일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 시대 요구와 국민 부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있다"고 밝히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비껴갔다.

또 서울시장직을 내려놓고 출마할 것이냐는 계속된 추궁에 "정치인으로서 소명에 대한 굉장한 고민이 있다"며 그러나 "천만 시민을 책임지고있는 서울시장으로서 책임 무겁게 느끼고 있다. 반듯하게 만들겠다는 초심은 변함없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시장이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언급하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도 실제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있다. 혼자 결정할 일 아니다'라며 '소명과 책임'을 내세우며 적절한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의 이같은 입장은 '국민주권시대'를 새롭게 내건 지난달 27일 관훈클럽 토론회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어서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 시장이 '무난하게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또한 청년수당, 성과연봉제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평소 소신을 차분히 설명하면서도 감사위원들과의 설전은 되도록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청년수당과 관련해 새누리당 유민봉 의원이 '국무회의에서 이지매를 당했다'는 것은 부적절한 단어선택이라고 지적하자 "그런 표현이 적절치 않을수 있지만, 국무회의에서 서울시장으로서 문제제기하면 논의하고 논쟁해도 좋은데 힐난조로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토론회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앞서 청년수당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박 시장은 "국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며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대화로 해결 못하냐고 말씀 드렸는데 복지, 노동, 부총리 등이 나서 저를 이지매하다시피했다. 경청하고 논의하는 자세가 아니라 시장을 그렇게 대하는 것에 절망하게 됐다. 대통령이 풀수 없는지 요청드렸으나 답이 없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국무회의 참석률이 8%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의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출석율이 문제가 아니고 진정으로 지방정부 애로나 고민이 함께 논의되고 소통되는 회의로 개선하는게 중요하다"며 "지방정부 큰 현안에 몇차례 참석해도 제대로 소통이 안된다. 가서 말하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며 허허 웃음으로 대응하는등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더 나아가 중앙정부와의 갈등을 묻는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의 질의에 "중앙정부가 만드는 큰 가이드라인 안에서 지방정부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맞지만 동시에 지방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자치와 분권의 고유권한 있는만큼 중앙정부의 과도한 개입과 간섭이 적지 않다"며 지방정부의 자치와 분권에 대한 소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는 오후 질의를 한뒤 오후 3시 30분 서면질의로 대체하는 등 서둘러 마치고 이어 경찰청으로 감사장을 옮겨 오후 국정감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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