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사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까지는 K-스피릿을 몰랐고, 이번 국감 과정에서 지난달 22일쯤 알게 됐다"고 말했다.
K-스피릿은 미르재단과 함께 설립과 모금 과정에서 파격적 특혜 의혹이 제기된 K스포츠재단 산하 태권도 시범단이다.
태권도계에서 실력을 높게 평가받지 못하는 K-스피릿이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과 아프리카 순방에 동행해 태권도 시범을 한 배경을 두고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조차 K-스피릿 존재를 최근까지 몰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 외국 순방 동행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태권도진흥재단은 태권도 진흥사업 수행을 통한 태권도 발전과 국제 위상 제고 등을 위해 태권도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가를 받아 설립된 기관이다.
재단은 올해 초 태권도 시범단 현황을 조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K-스피릿이 실체가 없는데도 대통령 외국 순방에 동행했다"며 "이는 뭔가 압력이 행사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K-스피릿이라는 시범단은 존재하지 않으며, 태권도외교단 소속 단원 몇 명과 필요에 따라 모집되는 단원으로 구성되는 일종의 프로젝트 시범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성태 이사장도 "(조 의원 얘기가) 맞다"고 밝혔다.
"K-스피릿이 대통령 순방 동행에 앞서 태권도원을 빌려 시범 연습을 할 때 태권도원 대여자 명의도 태권도외교단이었고, 비용만 K스포츠재단이 냈다"고 조 의원은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렇게 실체가 불분명한 K-스피릿 시범단이 대통령의 외국 순방에 동행한 경위를 정부는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의원은 "지난달 27일 문체부 국감에서 조윤선 장관이 'K스포츠재단이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윤선 장관 얘기와 달리 K스포츠재단은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 어떠한 활동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태권도진흥재단 김성태 이사장 역시 "제가 알기로는 특별한 게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