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최근 5연승을 질주한 선발 데이비드 허프와 팀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0-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5위를 확보해 가을야구 초대권을 받았다. kt 위즈를 9-6으로 제압한 5위 KIA 타이거즈에 1.5경기차 앞선 4위를 유지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4위 자리를 사실상 굳힌 상태다.
반면, 63승76패1무를 기록한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결정됐다. 삼성이 가을야구 초대권을 받지 못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이 없는 포스트시즌은 야구 팬들에게 낯설다.
삼성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9년 5위에 머물렀지만 2010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부터는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11시즌동안 6번이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은 전력 누수에 대한 우려를 끝내 불식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원정도박 스캔들이 터지면서 임창용은 팀을 떠났고 안지만에 대해서는 KBO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박석민은 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고 주축 외국인 타자 나바로와의 재계약 역시 불발됐다.
마운드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최형우(타율 0.374, 31홈런, 141타점)과 이승엽(타율 0.300, 26홈런, 115타점) 등 베테랑들과 구자욱(타율 0.350), 14홈런, 10도루), 박해민(타율 0.300, 61타점, 51도루) 등 젊은 사자들이 분전했지만 끝내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이날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13-5 대승을 거뒀다. 4안타 4타점 맹활약을 펼친 간판타자 김태균은 KBO리그 사상 최초로 한시즌 300출루 대기록을 썼다.
그러나 한화는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처지다. 지난 2일 넥센전 패배로 인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최근 2시즌 연속 가을야구 초대권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 2008년부터 9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았고 특히 에스밀 로저스가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외국인선수진을 제대로 꾸리지 못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성근 감독은 4월 초부터 정상적인 운영 대신 변칙적인 운영으로 매경기 사활을 걸었지만 시즌 중반 이후 불펜에 부하가 걸리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순위를 뒤집을 동력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