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카타르전 출사표다. 해법은 간단하다. 시리아전에서 침대축구에 호되게 당한 덕분에 교훈도 얻었다. 홈 경기인 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서 카타르의 역습에 대비하겠다는 각오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첫 훈련에 앞서 "카타르가 최근 감독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전술 등이 다 바뀐다는 의미다.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미지수"라면서 '우리 모습을 잘 보여준다면, 물론 상대도 강하기에 존중은 하겠지만, 우리 것을 잘 준비해서 보여주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카타르 사령탑이 바뀐 것은 변수다. 카타르는 9월24일 호세 다니엘 카레노 감독을 경질하고 호르헤 포사티 감독을 선임했다. 카타르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포사티 감독은 이미 2007~2008년 카타르 대표팀을 이끌었을 정도로 카타르를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 리그에 있을 때 만난 인연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차분하고 무엇보다 경험이 많은 지도자"라면서 "카타르만 두 번째 맡고, 카타르를 잘 알고 있기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현재 한국은 1승1무로 A조 3위에 머물고 있다. 이후 이란 원정 등이 기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카타르와 3차전 홈 경기는 시원한 승리가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우리가 준비했던대로 경기를 잘 풀어가고 싶다"면서 "특히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 카타르가 일부 발 빠른 선수가 있어서 역습을 당하면 위험하다. 결과적으로는 공격을 주도하면서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을 강하게 하면서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선수들의 회복 문제다.
손흥민(토트넘)은 2일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고, 구자철과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K리거 7명도 2일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를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려스러운 것은 모든 선수들의 회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프로에서 뛴다는 것은 회복에 적어도 48시간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훈련은 5일 가능하다. 하지만 경기 전날이라 고강도 훈련을 할 수 없다. 어떻게 회복시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르느냐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