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을 아시나요?…상주본은 '오리무중'

훈민정음 해례본 (사진=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은 1446년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한글을 새로 창제해 반포했을 당시의 공식 명칭이다.

훈민정음은 크게 '예의(例義)'와 '해례(解例)'로 나누어져 있다.


'예의'는 세종이 직접 지었는데 한글을 만든 이유와 한글의 사용법을 간략하게 설명한 글이고, '해례'는 훈민정음을 설명한 한문해설서로 성삼문, 박팽년 등 한글을 만들었던 집현전 학사들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만든 원리와 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 글이다.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解例本)'은 해례와 예의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예의 부분만 들어 있는 것을 '훈민정음 예의본'이라 부른다.

해례본은 '훈민정음 원본'으로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이며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고,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내용은 "國之語音異乎中國(나라말 소리가 중국과 달라)…"로 시작하는 세종의 어제 서문과 본문에 해당하는 예의(例義) 및 해례(解例), 그리고 정인지가 쓴 서(序)로 구성되어 있고 끝에는 '정통 11년(1446) 9월 상한'이라는 반포일이 기록되어 있다.

또 '훈민정음 언해본'은 훈민정음의 어제 서문과 예의 부분이 한글로 번역되어 '세종어제훈민정음(世宗御製訓民正音)'으로 합본되어 있는 것으로 "나라 말싸미 중국과 달라…"로 시작되는 한문 서문을 한글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된 간송본(안동본)과 2008년 상주에서 발견된 상주본, 두 부가 존재한다.

현재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있는 '간송본(안동본)'은 1940년 무렵까지 경북 안동군의 이한걸 가문에 소장되어 있었는데, 그의 선조 이천이 여진을 정벌한 공으로 세종이 하사했다고 한다. 훗날 이를 입수한 간송 전형필 선생은 6.25전쟁 때 이 한권을 오동상자에 넣고 피란을 떠났으며 잘 때도 베개 삼아 잤을 정도로 아꼈다고 한다.

지난 2008년 처음 세상에 알려진 '상주본'은 지난해 한글날에 소장자가 "1천억원을 받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됐는데, 아직 그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상주본은 소유권을 둘러싼 복잡한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공개된 적이 없고 행방에 대해서도 소장자가 철저히 함구하는 상태에서 지난해 3월에는 소장자의 집에 화재가 일어나 훼손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책 입수를 위해 꾸준히 소장자를 찾아가 "올해만 세 번 만났지만 협상에 진전이 전혀 없다"며 "우선 상주본의 상태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회 성북 훈민정음 축제'가 오는 8~9일 이틀 동안 훈민정음 해례본이 있는 성북동 간송미술관과 그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훈민정음 반포 570돌이자, 국보 70호 훈민정음 간송해례본 공개 70돌 그리고 복간본 출간 첫돌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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