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인삼공사, 높이에서 승부 갈렸다

IBK기업은행의 김희진이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KGC인삼공사와 결승전에서 블로킹을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부 최강자 IBK기업은행이 높이로 KGC인삼공사를 누르고 컵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돌풍의 팀 인삼공사는 마지막까지 반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21 25-19 25-16)으로 제압하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리쉘이 20점을 몰아치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리쉐의 활약보다 빛난 것은 기업은행의 높이였다. 알레나 버그스마를 주축으로 한 인삼공사의 공격은 번번이 기업은행의 높이에 걸렸다.

기업은행은 블로킹 숫자 12-4로 인삼공사를 압도했다. '올림픽 듀오' 김희진과 박정아는 각각 4개, 3개의 블로킹으로 인삼공사를 찍어 눌렀다. 인삼공사는 이동공격과 속공으로 높이에 대항했지만 좋은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높이에 움츠린 인삼공사 선수들은 마음 놓고 공격을 때리지 못했고 그 결과 기업은행에 찬스를 내주는 일이 반복됐다.

1세트부터 기업은행의 높이가 빛났다. 승부처마다 터진 블로킹은 기업은행에 우승 기운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박정아와 김희진은 경기 막판 연속 블로킹 성공으로 1세트를 매조졌다. 인삼공사가 2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사이 기업은행은 무려 7개나 성공시켰다.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KGC인삼공사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박정아와 김희진은 2세트에서도 각각 블로킹 1개씩을 기록하며 철옹성을 구축했다. 특히 박정아는 팀이 연속 득점으로 12-8로 점수를 벌려가던 상황에서 알레나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으로 인삼공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희진 역시 15-12 상황에서 인삼공사의 연속 득점을 끊어내는 귀중한 블로킹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희진은 3세트에서도 블로킹 2개를 곁들이는 활약을 펼치며 펄펄 날았다.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2회 연속 컵 대회 우승을 일궈낸 기업은행. 블로킹으로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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