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새파란것' 망언에 졸기까지…이기동 사퇴해야"

신동근 "국정 교과서 원고, 외교 기밀도 아니고 왜 못보나?"

-이기동, 화장실서 격분하며 망언
-고성 대답, 꾸벅꾸벅 졸기까지..
-원장 선임, 전경련이 밀어붙여
-역사관 문제있는 이기동 자질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월 30일의 교문위 국감 현장이었습니다. 유은혜 더민주 의원이 의혹제기 질문을 하자 이기동 한국학 중앙연구회 원장이 ‘내가 신체상에 조금...’ 이런 말을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간 겁니다. 이렇게 해서 화장실로 간 이 원장이 비서한테 이런 말을 합니다.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이 수모를 당하고 나 못해먹겠다.’ 그런데 이걸 다른 더민주 의원이 듣습니다. 바로 신동근 의원이 이 말을 듣게 된 거죠. 그러면서 국감장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국회의원한테 ‘이 젊은 것들’이라고 하면서 국감장에서 당한 비판을 ‘수모를 당했다’라고 표현을 하면서 정치권은 물론이고 SNS상의 여론까지 떠들썩한 상황인데요. 어제는 여성 국회의원 33명이 규탄성명까지 냈습니다. 화장실에서 이 발언을 직접 들은 분,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을 직접 만나보죠. 신 의원님 나와계세요?

◆ 신동근> 예,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 김현정> 당시 국감 상황으로 돌아가 보죠. 유은혜 의원하고 이기동 원장 사이 이 설전은 왜 벌어진 건가요?

◆ 신동근> 이기동 원장 선임 과정에서 미르, K스포츠 재단 모금에 개입했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추천한 사실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개입 과정에 대해서 청와대와 정부의 언질이 있었냐는 부분에 대해서 질의하는 도중에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오영훈 의원이 이기동 원장에게 역사관을 물어보는 과정에서 이기동 원장이 4. 3 제주항쟁을 공산폭도가 일으킨 것이라고 얘기해서 소란이 나기도 했고요.

◇ 김현정> ‘나는 공산당이 한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발언을 해서 또 한 번 소란이 일어났고요. 그리고 ‘미르, K스포츠 재단 모금에 개입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이기동 원장을 적극 선임했다면서요?’ 이 얘기를 하자 이 원장이 벌컥 화를 내면서 나간 거군요?

◆ 신동근> 네, 화를 벌컥 냈고요. 그리고 또 유성엽 위원장이 허락을 받고 화장실에 가라고 몇 번 만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벌컥 일어나서 나가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그 국감에서 의원들은 지적하는 거고, 피감자는 그것에 대해서 아니면 아니라고 해명을 하면 되는 거잖아요.

◆ 신동근> 맞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가부를 간단하게 답하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이기동 원장이 나가니까 신 의원께서는 화장실을 따라가신 거예요? 아니면 화장실에 계셨던 거예요?

◆ 신동근> 아닙니다. 제가 화장실에 있었는데요.

◇ 김현정> 어떻게 그 문제의 발언이 어떤 식으로 나오게 된 겁니까?

◆ 신동근> 이기동 원장이 화가 잔뜩 나가지고 막 뭐라고 하면서 들어오더라고요. 들어오니까 나중에 확인해보니까 비서인 사람이 ‘원장님, 참으십시오.’라고 하니까 갑자기 이기동 원장이 하는 말이 ‘이거 뭐 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이런 수모까지 당해가면서 난 못하겠다’ 이렇게 화를 내더라고요.

◇ 김현정>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이런 수모 당하고는 내가 못해 먹겠다? 상당히 격앙된 톤이었습니까?

◆ 신동근> 그러면서 ‘나 그만두겠다’라고 계속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그분이 용변 안 보시고 그냥 가신 거예요?

◆ 신동근> 아니요, 들어오면서부터 막 바지춤을 때리면서 오던데요.

◇ 김현정> ‘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이라는 발언, 이 의원님은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 송명수> 저는 발언도 발언이지만 먼저 질의하는 의원들한테 계속 의원이라고 하지 않고 유성엽 의원장이 지적을 했음에도 ‘무슨무슨 선생’이라고 막 이러시더라고요.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사진=트위터)
◇ 김현정> 의원한테요?

◆ 신동근> 거기가 국감장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횡설수설하고요. 또 의원들이 질의할 때 의원들한테 고성과 ‘뭐요?’라고 대꾸를 하기도 했고요. 몇 번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횡설수설하고 상식 이하의 행태를 했고요.

더구나 새파랗게 젊은 것들이라고 했을 때 의원들을 상대로 한 말이지 않겠어요? 아무리 사적인 자리에서도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한테 이렇게 얘기할 수 없는데, 특히나 국감이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공직자가 국회의원들에게 이런 식의 발언을 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 김현정> 그리고 유은혜 의원이 새파랗게 젊지도 않으세요. (웃음) 나이가 쉰넷이거든요.

◆ 신동근> 맞습니다. 외모는 좀 젊어 보이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저는 두 가지 같아요. 하나는 좀 젊게 보인 것도 있고, 약간 보수적인 분들이 또 여성에 대한 폄하 같은 것도 은연중에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 김현정> 설사 새파랗게 젊어도 그렇죠. 20대 의원이어도 그렇죠. 국감장에서 의원한테 새파랗게 젊은 것? 이게 이게 아무리 화장실이어도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 신동근> 그래서 저도 그런 얘기를 했죠. ‘그러면 국회의원들은 원장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해야 되느냐?’ 이런 식으로 질타한 바가 있고요. 특히 국정감사는 국회가 국민의 대표로서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 헌법상으로 하게 돼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자리에서 국회의원을 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헌법 위반 행위이고요. 그 다음에 국회법에도 국회모욕죄라는 게 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결국은 새파랗게 젊은 것이라고 욕을 하게 되면 이건 결국 국민을 욕하는 거 아닙니까? 국민의 대변자로 가서 질의를 하는 것인데요. 그 부분 때문에 국민들도 같이 지금 여론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가 된 부분이 있잖아요. 이기동 원장이 선임되고 추천되는 과정에서 전경련의 이승철 부회장이 개입을 했다?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 신동근> 그러니까 실제 9월 9일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선임을 하는, 다시 말해 이기동 원장을 선임하라는 정기이사회가 열렸어요. 그 회의록을 살펴보면 사회자가 한중련 원장 후보를 추천할 것을 요청하자마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이기동 교수를 추천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교육부 이영 차관이 동의했고요.

그 다음에 또 문체부 차관을 대신해서 문체부 과장이 적극 동의를 했어요. 그런데 이사분들이 한 여섯 분 정도 되는데 손병두 이사장부터 ‘다 이분이 역사학자로서 역량이 있는지 모르지만 국정감사라든지 예산을 또 따야 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봤을 때 행정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라고 반대들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였거든요.

◇ 김현정> 그 부분의 의혹제기군요? 그러면 그 의혹이라는 건 뭔가...

◆ 신동근> 저희가 봤을 때는 전경련이 현 정부 들어서 어버이연합에 대한 지원도 했고 또 미르, K스포츠재단 모금에도 개입하지 않았습니까? 그 연결고리에 이승철 부회장이 있었는데 심지어 국정교과서 문제까지도 전방위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이죠.

◇ 김현정> 그런 거군요. 그런 부분에서 의혹제기를 한 것이었다. 그런데 아까 4. 3항쟁 이야기 하셨잖아요. 이기동 원장이 4. 3항쟁 비롯해서 여러 가지 역사적인 이슈에 대해서 좀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죠?

◆ 신동근> 맞습니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분이 국사편찬위원회의 자문을 했다? 이런 의혹이 있어요?

◆ 신동근> 네, 본인이 답을 한 건데요. 어쨌든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국정교과서 초본을 봤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본인이 봤다는 것도 굉장히 구체적인 증언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초고가 여섯 챕터로 되어 있고 논란이 되고 있는 근현대사 부분을 줄이라고 했더니 줄이지 않았더라’ 이런 얘기도 했고요. ‘그리고 삽화나 크기가 너무 많아서 내용이 너무 적다’ 이런 얘기까지 구체적으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러면 둘 중에 하나 아니겠어요? 본인이 편찬심의위원이거나...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비밀에 가려져 있는 심의위원 중에 한 명일 가능성이요?

◆ 신동근> 네, 그 가능성이거나 그게 아닌데도 봤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교육부가 계속 집필진과 집필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특히 저희가 9월 28일 교육부 국감장에서 국정교과서 원고분을 제출하라고 국회의원들이 요청했는데 마치 외교안보상의 문제인 것처럼 해서 거부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면 심의위원이 아닌 사람이 봤다고 하면 초고를 보여준 사람도 문제고, 초고를 본 사람도 문제이지 않겠어요?

◇ 김현정> 이분이 심의위원이라면 ‘이렇게 논란이 많은 인물이 어떻게 심의위원이냐?’라고 해서 문제고, 편찬심의위원이 아니라면 ‘아닌데 어떻게 봤느냐. 국회의원도 지금 못 보는 걸?’ 이 말씀이신 거예요?

◆ 신동근> 거기에 대해서 질책을 하니까 본인은 원고본을 본 듯한 듯 생생하게 증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시인도 부정도 않는다고 얼버무렸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도 못 봅니까? 교과서 원고를 교문위 국회의원들도 못 보는 수가 있나요?

◆ 신동근> 말이 안 되죠. 원래 수학교과서 같은 경우에도 벌써 3월에 현장 초고본이 나와서 지금 6개월 동안 검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나오고 있는데...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니, 교과서가 1급 기밀도 아닌데 국회의원도 못 본다? 이게 참 이해가 안 가는데 알겠습니다. 여하튼 야당에서는 이기동 원장이 사퇴까지 해야 된다는 입장이세요?

◆ 신동근> 맞습니다. 저희가 봤을 때는 지금 어쨌든 간에 이분은 선임 과정에서도 이력서도 제출 안 했어요. 그리고 외견상 만장일치로 보이지만 정부의 밀어붙이기 상황도 있었고 또 본인의 역사관도 문제가 있고 공공기관장으로서 국회를 무시하고 모독하는 발언을 했고 또 마지막에는 꾸벅꾸벅 졸기까지 하고. 횡설수설하고 이건 자질이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네요. 신동근 의원님 고맙습니다.

◆ 신동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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