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17)으로 눌렀다.
3연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하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전력은 시종일관 대한항공을 압박해 창단 첫 컵대회 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에이스 전광인이 양 팀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아르파드 바로티가 12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윤봉우는 블로킹 4개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막아섰다.
반면 대한항공은 신영수가 12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5점)의 부진과 30개에 달하는 팀 범실에 발목 잡혀 무너졌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긴 랠리 끝에 선취점을 내주고 시작한 한국전력은 상대 범실과 바로티의 블로킹을 묶어 단숨에 점수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작전타임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곧바로 바로티에 행운의 서브 득점을 헌납해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에서도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18-17로 근소한 우위를 점한 한국전력은 최고참 방신봉의 속공과 상대 범실을 틈타 점수를 벌렸다. 이어 전광인의 블로킹과 바로티의 오픈 공격으로 단숨에 4연속 득점에 성공해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연속 범실로 21-24까지 추격했지만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막지 못해 2세트를 내줬다.
세트 스코어 2-0의 우위를 점한 한국전력은 거침없었다. 3세트 1-1 상황에서 전광인과 바로티가 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5-1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과 신영수를 필두로 반전을 꾀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대한항공을 제압한 한국전력은 3일 같은 장소에서 KB손해보험과 우승컵을 두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