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여유' 전북, 최정예로 상주와 무승부

상위 스플릿 남은 두 자리는 전남과 상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승점 9점 삭감 징계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리그 선두 전북 현대는 상주 원정에서 김신욱의 동점골로 3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라진 9점의 여유는 무패행진을 달리던 32경기나 무패를 이어온 전북을 긴장하게 했다.

전북 현대는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3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 무승부로 전북은 올 시즌 무패 행진을 33경기(18승15무.승점 60)로 늘렸다.


지난달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로 9점이 삭감된 전북은 2위 FC서울과 격차가 14점에서 5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리그 종료까지 6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상주전의 결과로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할 수 있었지만 줄어든 승점 탓에 시즌 종료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이 불가피하다.

상주 원정은 징계 이후 전북이 치르는 첫 경기로 우승을 눈앞에 뒀던 전북 선수들이 자칫 허탈한 속내가 그라운드 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치른 경기였다. 경기 전 만난 전북 선수들은 외부적 요인을 배제하고 이 경기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선보였다.

9점의 승점을 잃은 선수들의 허탈함은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현재 팀 구성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상주전 선발 명단을 채웠다. 하지만 초반부터 강하게 나온 상주에 전반 21분 선제골을 내주며 쉽지 않은 흐름으로 초반 위기를 맞았다.

김신욱의 만회골이 10분 만에 나온 것이 다행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레오나르도가 짧게 올린 공을 수비수 2명과 몸싸움을 이긴 김신욱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전북은 후반 들어 이동국과 에두, 이승기를 차례로 투입하며 승점 1점이 아닌 3점을 향한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하지만 상위 스플릿을 노리는 상주(12승6무15패.승점42)의 기세도 무서웠다. 경기 막판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전북과 대등한 싸움을 펼치며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다.

상위 스플릿의 남은 한 자리는 전남 드래곤즈(11승10무12패.승점43)의 차지다. 전남은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했지만 7위 성남, 8위 광주 역시 안방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잔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은 스플릿 시스템 도입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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