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입장 밝힌다” 최강희 감독의 결단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에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원 징계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최근 징계가 확정된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와 관련해 자신과 구단이 책임을 지고 분명한 입장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은 피해자다. 징계는 나와 구단이 책임진다”

‘1강’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사상 초유의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32라운드까지 18승14무의 무패를 기록하며 K리그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30일 전북에 승점 9점의 감점과 함께 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 2013년 전북 소속 스카우트였던 A씨가 심판 두 명에 유리한 판정을 부탁하며 금품을 건넨 혐의가 검찰 수사 결과 유죄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상주 상무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3라운드를 앞두고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만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표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전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와 이와 관련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그의 얼굴은 잔뜩 굳었다. 모든 결심이 선 듯한 비장한 표정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프로축구연맹의 징계에 “어떤 결과라도 받아야 했다”면서 “K리그 클래식 우승도 불투명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도 남아 지금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한 달 이상 잠을 못 이루고 고민이 컸다. 전북 구단과 선수들이 이번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시기가 되면 이번 일에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징계는 구단이나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이 K리그 최고의 클럽으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된 선수와 팬에게 고개를 숙였다. “선수들은 또 다른 피해자다. 그동안 땀과 노력이 퇴색될까 미안하고 안타깝다”는 최 감독은 “자부심을 한순간에 잃게 된 팬들의 상실감은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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