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큰 육식 공룡은 '뿔' 난 경우 많아"

美 연구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두 발로 걸으며 날카로운 이빨을 가져, 흔히 '육식 공룡'으로 알려진 종류를 '수각류'라고 한다. 수각류 공룡 중에는 현대 동물처럼 '뿔'을 가진 것이 있는데, 몸집이 클수록 뿔이 난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와 몬태나주립대 등 공동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몸길이 9m가량의 카르노타우루스가 뿔 난 수각류 공룡의 대표 사례다. 이 공룡은 황소같이 굵고 짧은 두 개의 뿔이 있어 '고기를 먹는 황소'라는 이름이 붙었다. 길이 7m 정도의 마준가사우루스도 머리 중앙에 뾰족한 뿔을 가지고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으로 잘 알려진 몸길이 12m 정도의 거대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뿔은 아니지만, 눈 위쪽에 우툴두툴한 머리뼈 장식이 있다.


한편 연구진은 몸집이 작은 수각류는 대부분 뿔이나 머리뼈 장식이 없는 대신 '깃털'이 발달해 있다고 밝혔다.

몸길이가 대부분 1~2m가량인 마니랍토라 계열의 공룡이 대표적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의 이항재 연구원은 "이들 소형 수각류 공룡은 부리만 없을 뿐 현재의 새와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몸집의 수각류는 뿔이나 머리뼈 장식을 사회적 관계와 짝 찾기의 용도로 발달시켰고, 작은 수각류에서는 화려한 깃털이 그 역할을 대신한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예외도 많다"며 "지난 2014년 발굴 복원한 '데이노케이루스'의 경우 크기는 티라노사우루스에 버금가지만, 머리뼈에는 뿔이나 장식의 흔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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