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2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3점 홈런을 터뜨렸다. 0-0으로 맞선 2사 1, 2루에서 터진 좌중월 선제 아치였다.
지난달 25일 워싱턴전 20호 홈런 이후 6일 만의 손맛이다. 당시 아시아 내야수 최초 한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강정호는 기록을 이어갔다.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강정호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우완 선발 마이클 와카의 시속 87마일(약 140km) 바깥쪽 체인지업을 통타했다.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 3-0으로 앞서는 홈런이 됐다.
이 아치로 강정호는 한국인 한 시즌 최다 홈런에도 도전하게 됐다. 3일 세인트루이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개를 더하면 추신수(텍사스)의 22호와 타이를 이룬다.
강렬한 한방 이후에는 주춤했다. 4회 삼진을 당한 강정호는 6회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4로 역전을 당한 9회는 선두 타자로 나와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올린 강정호는 시즌 타율 2할5푼8리를 유지했다. 3타점을 보태 시즌 62개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시작은 강정호였지만 마무리는 오승환이 장식했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강정호를 삼진, 대타 앤드루 매커친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만 이후 알렌 핸슨, 제이콥 스털링에게 연속 안타와 도루로 2,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페드로 플로리먼을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13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92로 조금 내려갔다. 오승환은 3일 경기에서 시즌 20호 세이브에 도전한다.
오승환의 세이브로 세인트루이스는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은 정규리그 최종일인 3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