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대표해 추모대회에 참석한 백남기 농민의 딸 백민주화 씨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추모해주셔서 아버지가 외롭지 않으실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시종일관 흐느낀 백민주화 씨는 "진실을 파헤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아버지의 자식으로서 감당해내겠다"고 말했다.
백 씨는 또 "다시는 경찰의 물대포에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양심 있는 경찰 여러분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보호해달라"고 당부했다.
백 씨는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원인에 대한 증거가 넘쳐나는데, 어느 자녀가 아버지를 두 번 세 번 죽일 수 있느냐"며 "주치의가 사망 진단서에 '병사'로 표기했다"고 했다.
추모대회에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함께 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 슬픔과 분노를 연대로 승화해나가자"고 말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더 이상 세월호에서 물대포에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고 했다.
추모대회에는 기독교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 고 백남기 농민의 가는 길을 슬퍼했다.
새벽이슬교회 임왕성 목사는 "고 백남기 농민의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다"며 "기독교인들이 함께 슬퍼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추모대회 참가자들은 대회가 끝난 뒤 종로 1가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