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와 삼성 4번 타자 최형우(33)이다. 둘은 정규리그 막판에도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뜨거운 경쟁을 이어갔다. 지난해 MVP 에릭 테임즈(NC)는 음주 악재가 터져 사실상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먼저 최형우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9월 한 달 타자 중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9월 23경기에서 타율 4할3푼5리(85타수 37안타)를 찍고 8홈런 27타점을 쓸어담았다.
9월 최다 홈런과 타점이다. 볼넷도 18개를 얻어내 9월 중 가장 많았다. 타율은 NC 박민우(4할6푼3리)에 이어 2위다. 출루율도 5할2푼4리로 박민우(5할5푼1리) 다음이다. 이런 최형우의 활약에 삼성은 9월 12승11패, 5할 승률 이상으로 그나마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을 수 있었다.
최형우는 정규리그 타격 3관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타율(3할7푼3리), 타점(138개), 안타(188개) 1위를 달린다. 타율과 타점은 2위 한화 김태균의 3할6푼과 130타점에 나름 여유있게 앞서 있다.
안타는 케이티 이대형(186개)과 박빙의 승부다. 다만 막판 타격감은 최형우가 위다. 이대형은 9월 23경기에서 31안타를 때렸다. 최형우는 8월 타율 4할1푼3리(92타수 38안타)이었는데 9월에는 더 뜨거웠다.
▲'4월 MVP' 니퍼트, 9월에도 4승 무패
니퍼트의 9월도 최형우 못지 않았다.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를 거뒀다. 월간 다승 1위다. 평균자책점(ERA)도 2.53으로 4위였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1경기도 승리 투수 요건은 이뤘다. 지난달 27일 한화전 5이닝 3실점했으나 막판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다. 만약 이날 승리를 따냈다면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가 2007년 세운 외국인 최다승(22승)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니퍼트는 이미 올해 월간 MVP에 오른 바 있다. 지난 4월 니퍼트는 5전 전승에 탈삼진 1위(43개)로 첫 수상했다. 만약 9월 MVP에 뽑힌다면 올해 정규리그의 시작과 마지막을 영예로 장식할 수 있다.
삼파전 양상의 한 축이었던 테임즈는 악재가 터졌다. 지난달 24일 음주 단속에 걸린 데다 NC의 어설픈 대처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솜방망이 징계로 여론이 악화됐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기록도 떨어진다. 홈런(40개)과 득점(118개) 1위지만 2위인 SK 최정(39홈런)과 롯데 손아섭(115득점)과 격차가 적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타율(6할7푼9리) 타이틀 1개로는 MVP 2연패가 어렵다.
과연 정규리그 MVP는 누구의 차지가 될까. 남은 정규리그 순위 싸움 못지 않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