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박지원 면담하고 우상호 통화…靑-野 채널 가동

우상호 "꽉막힌 정국 함께 걱정"…박지원 "국회 정상화 공감대 형성"
김재원 "국회 정상화 위한 野 생각 듣기위해 방문"

국정감사 파행 닷새째인 30일 여야 대치국면을 풀기위해 청와대와 야당 간 소통 채널이 가동됐다.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만난 데 이어 오후 5시50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진 뒤 오후 7시께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30분 정도 만났다.

박 비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전국에 현수막을 붙여 존경의 대상인 국회의장을 비난하고 막말에 폭로까지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김 수석에게 전했다"면서 "우리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할 때 존칭을 붙인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집권여당 답게 국감에 복귀해서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청와대가 노력해달라고 전했다"면서 "국회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계속 장기간 표류하면 안 되기 때문에 국회 정상화를 위한 야당의 생각을 듣기 위해 왔다"면서 "청와대가 어떤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하겠지만, 지금은 여야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정 의장과도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 "정 의장은 정 의장 나름의 생각이 있으시니, 지금은 청와대가 의장께 말씀을 드리기는 조금…"이라며 "3일 출국하기 전에 한 번쯤 전화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 수석과의 통화와 관련, "이 대표의 건강을 같이 걱정하고, 정국이 꽉 막혀서 큰일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김 수석이 정 의장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연합뉴스에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민주가 새누리당을 너무 자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더민주 박완주 원내 수석부대표와도 통화를 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수석이 '여당을 설득해 볼 테니 잘 도와달라. 이 대표의 몸 상태도 안좋고, 장기적으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정 의장의 가족문제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이성적이지 않다는 점도 김 수석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의 야당 지도부 접촉에 대해 청와대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이 워낙 완강한 상황에서 야당 지도부의 말씀을 들어보고 청와대가 할 역할이 있는 지를 모색해보려고 한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청와대의 소통 노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야당 측에서는 김 수석의 이런 행보에 대해 사실상 대치국면을 풀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더민주 한 핵심관계자는 "김 수석이 이 대표를 만나 건강을 염려하며 단식 중단을 요청한 것은 국감에 복귀하라는 신호 아니겠느냐"라며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청와대의 마음을 야당에도 전달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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