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정기총회 폐회.. 성윤리 강령 제정, 사회선교사제도 신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그리스도가 머리되시는 교회로의 회복을 다짐하는 선언서를 채택하고 30일 제101회 총회를 폐회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30일 제101회 정기총회를 폐막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내 교회를 세우리니‘를 주제로 기장총회는 새로운 백년을 향한 변화와 개혁을 다짐했다.

◇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되심 확실히 할 것” 총회 선언서 발표

총회 폐회예배에서 기장총회는 제101회 총회 선언서를 발표하고, 교회되지 못한 모습을 회개했다.

민족의 희망과 위로가 되고, 스스로 광야의 소리가 되려고 애썼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오늘의 교회는 풍요와 성장을 쫓고, 약자에게 오히려 가혹해고 있다면서 빛의 찬란함과 소금의 고결한 맛을 잃고 복음의 누룩과 겨자씨로서의 역할을 상실했음을 고백했다.

기장은 선언서를 통해 종교개혁의 정신을 따라 교권주의와 성직주의, 교리주의, 차별을 청산하고 모든 정치 경제적 불평등과 싸워나가며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되심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고통받는 사회 약자들과 함께 하며 교회로서의 역할, 특히 분단된 남북의 하나됨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다짐은 총회현장에서 바로 보여지기도 했다.

총대들은 총회 셋째날인 29일, 회무를 잠시 중단한 채 민중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끝내 숨진 고 백남기씨를 한 추모의 기도를 드렸다.

총대들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시민이 생명을 잃었다며 고인을 추모하고, 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국민 위에 폭군처럼 군림하는 불의한 권력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을 구했다.

◇ 목회자 성범죄 예방 위한 성 윤리강령 만든다.

이주민 사역단체 대표 김 모 목사의 성범죄 파문이 일면서 기장은 이번 총회에서 성 윤리강령을 마련하기로 했다.

총대 54명은 교단 성윤리 예방을 위한 법제도 마련 방안을 신안건으로 현장발의했고, 사안의 중대성에 공감한 총대들은 성윤리강령 제정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양성평등위원회가 성윤리강령 초안을 작성하면 헌법위원회를 거쳐 총회 실행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김목사가 소속된 서울남노회는 10월 열리는 정기노회에서 김 목사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 한신대 개혁발전특위 구성, 이사회 전원 사퇴 결의

총장 인준 부결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한신대. 총회는 26개 노회대표들로 한신대 개혁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학내사태 해결 등 학교발전방안 마련에 나서도록 했다.


또 한신학원 이사장이 사실상 사임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한신학원 감사와 이사 전원의 사퇴도 결의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신대 학생들을 위해서는 총회장 명의로 불기소 처분을 위한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로 했다.

◇ 사회선교사 제도 도입키로.. 여성목회자 출산-양육 보장

지난 해 연구과제로 넘겼던 사회선교사 제도는 올해 총회에서 통과돼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회선교사에는 평신도와 목회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며 선발된 이들은 소정의 교육을 거쳐 총회나 노회의 파송을 받게 된다.

이들에 대한 급여와 활동비는 파송주체가 담당하며, 별도의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여성 교역자들의 출산과 양육도 보장하기로 했다.

여성 교역자의 임신이나 출산을 기피하는 교회 현실에서 사회법에 준하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현행법은 90일의 출산휴가를 보장하고, 출산휴가 기간과 그 후 30일 이내에 해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아 선언적 의미는 있지만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여성총대 참여비율 증대 건은 근소한 차이로 부결돼 아쉬움을 남겼다.

기장은 지난 해 총회에서 총대 10명 이상인 노회에 여성 목사 장로 각 1명 이상을 총대로 보내도록 했지만, 여성총대 참여비율은 7.9%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총대 10명 당 한 명, 즉 10%의 여성총대 비율을 확보하려 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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