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9월 30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서동진 성도 (교회개혁실천연대 총회 참관단)
◇ 조혜진 > 조금 전, 주요 장로교단의 정기총회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정기총회에는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목회자와 장로들 위주로 참석하다보니, 성도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총회 현장에서는 가끔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죠. 그래서 교회개혁실천연대라는 교계 시민단체가 평신도들과 함께 주요 장로교단 총회를 참관하며 일종의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 현장을 다녀온 서동진 씨를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동진 씨, 어서 오십시오.
◆ 서동진 > 안녕하세요?
◇ 조혜진 > 총회 참관단 활동을 언제부터 하셨나요?
◆ 서동진 > 총회 참관은 2005년도부터 쭉 해왔고요. 중간에 제주 총회할 때 한 번 못간 것 빼고는 계속 참관을 했었습니다.
◇ 조혜진 > 그럼 참관하시면서 무엇을 느끼셨어요?
◆ 서동진 > 비현실적인 구조가 있고요.
◇ 조혜진 > 비현실적인 구조라면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 서동진 > 좀 전에 이제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연배가 드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만 구성이 돼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총회 현장에 가면 굉장히 두꺼운 보고서가 나오는데요. 그 보고서를 미리 주는 교단도 있는데요. 이제는 당일 날 주는 교단들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두꺼운 보고서들을 숙지하지 못한 채 회의를 참여하시기 때문에 ‘과연 제대로 된 회의를 할 수 있을까’ 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 조혜진 > 그럼 혹시 반대로 이런 점은 참 좋았다. 이런 것 혹시 있으셨어요?
◆ 서동진 > 아직 특별히 그런 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 조혜진 > 아. 목사님들 들으시면 깜짝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개선, 이런 점은 꼭 바꿔야 되겠다 이런 점이 있다면 제안을 해주시죠.
◆ 서동진 > 교회를 대표하는 분들이 오셔서 하는 것이긴 하지만 너무 연배가 있으신 장로님과 목사님들만 참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조혜진 > 그러니까 고루고루 젊은 사람들도, 또 여성들도 참여를 하게 해 달라.
◆ 서동진 > 그렇죠. 교회 안에는 절반 이상이 여성분들이시거든요. 그렇고 다양한 연령층이 다니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위치에 그 분들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 예를 들면, 총회 보고서가 굉장히 두껍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회의를 해야 되기 때문에 회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 조혜진 > ‘정확한 회의가 진행이 되는 거냐’ 이런 의심이 드는 거죠?
◆ 서동진 > 그런 의심이 들죠. 하지만 그 분들이 가장 집중해서 듣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 이단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단에 관한 문제는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해야 되는 것인데, 또 다른 하나는 은급비(목회자 연금)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굉장히 집중적이고 많은 분들이 참여를 잘 하는 거죠.
목사님들의 관심 부분들,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부분들은 함께 참여율도 높고 참여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들은 순식간에 마치 날치기 되듯이 통과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봤을 때, 여성분들도 그리고 다양한 연령층들도 함께 참여를 한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 조혜진 > 네.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매 해 기사로 지적을 하고 있긴 해요. 제안을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 달라지지가 않더라고요. 성도 분들도 좀 목소리를 많이 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져보는데요.
◆ 서동진 > 아, 그런데 (성도들이) 관심이 없어서.
◇ 조혜진 > 그럼 평신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요. 평신도 분들이 왜 총회에 관심이 없다고 보시는 거죠?
◆ 서동진 > 총회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평신도들이 굉장히 많아요.
◇ 조혜진 > 아, 이거 어떻게 알려야 될까요?
◆ 서동진 > 총회는 장로교 헌법에 명시가 돼 있습니다. 9월 셋째 주에 하기로 명시가 돼 있는데요.
◇ 조혜진 > 네, 장로교단의 경우.
◆ 서동진 > 이번에 부득이하게 넷째 주에 하게 되었는데요. 보통 셋째 주에 하지만 9월 달에 추석도 있기 때문에 둘째 주에 하기도 하고, 넷째 주에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총회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 목사님들 중심, 장로님들 중심으로 돼 있기 때문에 평신도들에게까지 알려질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조혜진 > 평신도들에게 굳이 알릴 필요 없이 그분들만 가시면 되니까.
◆ 서동진 > 그렇죠. 이제 성도들도 담임 목사님이 총대로 갈 경우에만 주보에 올라오기 때문에 총회가 있다는 걸 알게 돼요.
◇ 조혜진 > 네. 끝으로 참관단 활동을 10년 넘게 하셨잖아요. 활동을 통해서 그래도 총회가 좀 이런 부분은 좀 달라졌다고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 서동진 > 크게 눈에 띄는 건 없는데요. 좀 어려운 질문이긴 합니다, 그래서. 하지만 형식적인 부분들에 있어서 약간 변화가 있다면요. 보통 총회는 복층 구조로 된 교회에서 해요. 무려 1,600명 정도가 모이기 때문에 큰 교회에서 하기 때문에 복층 구조로 돼 있는데요. 예전에는 마이크가 하나밖에 없었어요. 그것도 1층에.
그러다 보니까 2층까지 목소리가 안 들리고, 2층에 있는 분들이 뛰어 내려가는 경우도 있고, 서로 마이크를 잡으려고 사수하려는 그런 다툼이 있기도 했는데요. 언제부턴가 2층에도 마이크가 하나 놓여지는, 마이크 두 개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런 작은 형태의 변화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언제부턴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요, 오래돼서. 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있어서 너무나 발언권이 일부 사람들에게만 집중 돼 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인데요. 의장이, 총회장이죠. 총회장이 한 현안에 대해서 공평하게 의사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저희가 날마다 지적을 해왔기 때문에요. 이러한 것들이 아마 변화가 되는데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조혜진 > 그래요. 그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언젠가는 총회 현장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 서동진 > 그렇죠. 더 큰 변화가 있고, 작은 형태만이 아니라 그 회의 내용 부분들에 있어서 좀 더 개혁적이고 많은 성도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그런 회의가 되길 날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 네, 앞으로도 활동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