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하차합니다"…스타들의 뼈아픈 자숙기

성추문 파문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 (사진=윤창원 기자)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하며 자숙기에 들어가고 있다.

가수 정준영은 현재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한 혐의로 서울 동부지검에 기소됐다.

사건은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 A 씨가 경찰에 정준영이 성관계 도중 자신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고 고소하면서부터 시작됐다. A 씨는 며칠 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고소를 취하했지만 성폭력 관련 범죄는 비친고죄에 해당해 검찰 기소까지 이어졌다.

정준영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호 인지하에 장난 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했다"면서 "바쁜 스케줄로 여성분에게 소홀해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출연과 관련된 일체 결정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분들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몰래카메라 촬영'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 일상적인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준영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결국 정준영은 출연하고 있는 두 방송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과 tvN '집밥 백선생2' 측은 하루 차이로 정준영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1박 2일' 제작진은 지난 29일 "오는 30일로 예정되어 있는 녹화부터 정준영을 제외한 5인의 멤버로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준영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집밥 백선생2' 제작진도 30일 "정준영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제작진에 요청했고, 그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음주 중 진행되는 녹화부터는 정준영을 제외한 출연자들과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두 프로그램은 검찰 조사 발표에 따라 정준영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추후 합류 여부 등 정확한 거취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 발표 이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사진=자료사진)
가수 호란은 음주운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호란은 29일 차량을 몰고 성수대교 남단을 지나가다 길가에 정차하고 있던 성동구 청소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환경미화원 황모 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호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01%였고,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음주운전치상) 등 위반 혐의로 호란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고로 호란은 자신이 진행하던 SBS 라디오 프로그램 '호란의 파워FM'에서 하차했다. 호란의 공백은 SBS 박은경 아나운서가 채운다.

호란은 30일 SNS에 심경글을 올려 대중과 사고 피해자에게 사죄를 전했다.

그는 "어떤 말로도 스스로 변호하지 않겠다. 죄인으로서 사죄드린다.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한다.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고 있지 말았어야 할 사고를 일으켰다"고 잘못을 뉘우쳤다.

방송 하차와 관련해서도 "시청자와 청취자 여러분의 권리를 위한 가장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나 때문에 피해를 입은 다른 분들께 죄인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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