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해도 靑·국정원 일부 직원은 문자 못받아

관계자 전화번호 오류 때문…한정애 "잘못된 번호 계속 방치하나"

7월 울산, 9월 경주 지진 당시 SMS 문자발송 실패 내역 (사진=더민주 한정애 의원실 제공)
최근 울산과 경북 경주 등에서 이어진 강도 5.0 이상의 강진에도 불구하고 긴급 재난 문자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발송되지 못해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서 재난 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관계자들 역시 이런 문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문자 오·발송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와 국정원 종합상황실 등 주요 관계자들의 전화번호가 기상청에 제대로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기상청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서울 강서병)은 기상청으로부터 기상청의 지진통보 문자발송 내역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정애 의원이 울산에서 강도 5.0의 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7월 2일과 경주에서 강도 5.1과 5.8의 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12일의 기상정 지진통보 문자발송 내역을 분석한 결과 많은 동일 인물에 대한 문자 발송 실패가 계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종합상황실과 국군기무사령부 위기관리센터 군인, 국토교통부 비상안전기획관, 한강홍수통제 예보통제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팀장 등은 지진 등 재난이 발생했을때 적절한 통제를 위해 조속히 사실을 파악해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이 대거 문자 발송을 받지 못한 것이다.

문자는 '비가입, 결번, 서비스 정지' 등 해당 번호가 유효하지 않거나 '이용자의 스팸처리' 등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등록된 재난 담당자가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담당자 자체가 바뀌었음에도 이런 사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가늠케하는 대목이다.

한정애 의원은 "SMS(단문메시지 서비스)과 MMS(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의 발송실패자가 거의 동일하고, 특히 MMS의 경우 발송 실패 사유에 전화번호가 잘못됐음이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상청은 잘못된 번호를 바로잡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