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양 경찰서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40분쯤 목포 삼학도 해경 전용 부두에 불이 난 중국 어선이 입항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 및 중국 선원들을 대상으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화재 선박 기관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 선원 3명에 대해서도 목포 한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안치한 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29일 오전 9시 45분쯤 신안군 홍도 남서쪽 70㎞ 해상에서 해경 경비함이 중국 180t급 유자망 어선 소감어 04012호에 해경들이 이 어선에 올라 검문하는 과정에서 이를 불응하고 도주하자 해경 진압대원들이 조타실에 섬광폭음탄 3개를 투척했다.
이후 갑자기 이 어선에 불이 나 중국 선원 17명 중 14명은 해경 경비함에 구조되고 나머지 3명은 어선 기관실에서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나포 과정에서 해경 진압대원 6명도 가벼운 연기흡입으로 목포 한 병원에 입원·치료 중이다.
해경은 지난 2013년부터 무허가·불법 중국 어선을 나포하기 위해 환한 불빛과 폭음으로 시·청각 장애를 일으키는 섬광폭음탄을 사용했으나 아직 섬광폭음탄으로 인해 불이 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불이 난 선박은 다른 선박 어업허가증을 빌려 조업한 무허가 선박이고 승선 방해를 위해 현 측에 죽창까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번 사고는 무허가 조업과 정선명령 불응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해경은 그렇지만 안타깝게 3명의 중국 선원이 숨져 유가족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영사 측은 목포 해경을 방문해 절차에 따라 정확한 화재 및 중국 선원 사망 원인을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