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집단 신천지가 종교색을 감추고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대표 이만희, 이하 HWPL)이란 단체에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가입시키는 정황이 드러났다.
HWPL 측은 그동안 신천지 위장단체라고 의혹이 제기되면 순수 평화단체라고 반박해 왔다. 지난 18일 HWPL 주최로 열린 만국회의 행사에 대해서 기독언론들이 신천지 위장행사라고 폭로하자 천지일보를 통해 공식 반박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HWPL은 천지일보 26일 자 'CBS ‘만국회의=신천지 위장행사’ 비방에 대한 HWPL 공식 반박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HWPL은 2013년에 서울시에 비영리법인으로 등록 돼 평화를 위해 국경과 종교, 민족을 초월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평화를 위한 활발하고 획기적인 활동으로 UN에도 정식으로 등록 돼 국제법 전문가들과 함께 전쟁종식을 위한 국제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과시했다.
그러면서 만국회의 행사를 신천지 위장행사라고 보도한 CBS에 대해 “전 세계 회원들의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했다.
그러나 신천지와 관련이 없다던 HWPL 측의 주장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신천지의 온라인 소식지 ‘ㅎ’는 최근 ‘국내 HWPL 활성화를 위한 조직구성원 모집’이란 공지를 통해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HWPL 회원 모집에 나섰음이 확인됐다. 발신처는 신천지 외교정책선교부, 수신인은 성도로 된 이 공지사항에는 “HWPL 국내 12개 지부 55개 지역 총 67지부 전담팀을 신설하고, 담당책임자를 세워 지속적으로 활동하라는 총회장님(이만희) 명령에 따라 재능과 열정으로 도전할 성도님을 모십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주요 활동 업무로 종교인사와 정관계자, 법조계, 사회인사, 언론인 등을 섭외하고, 행사기획과 평화포럼, 평화학교, 비석, 종교연합 사무실 등의 업무를 한다고 명시했다.
신천지는 최근 HWP이외에도 신천지 중진들이 포진해 있는 세계여성평화그룹(IWPG)과 국제청년평화그룹(IPYG)을 운영하며 평화운동으로 포장한 포교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신천지는 지난 2003년부터 신천지자원봉사단을 발족해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고, 신천지 탈퇴자들에 의해 만남이 신천지 위장 봉사단체라고 폭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