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 러시 속, 경기 안산 등 노후주택지역 분양 인기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전국에서 신규 분양 아파트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9만6천여가구로, 10월 물량으로는 16년 만에 최대 규모다.

9월 추석 연휴로 인해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룬 물량과 함께 부동산 열기가 식기 전에 서둘러 분양에 나선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10월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이나 노후아파트 밀집지역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율은 서울 64.32%, 경기 54.11% 등 전국적으로 58.8%에 이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으로는 경기도 안산을 꼽을 수 있다. 안산시는 노후아파트 비율이 72.05%로 경기도 평균(54.11%)보다 18%p나 높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시흥시(75.14%), 구리시(75.05%), 군포시(72.36%)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곳이다.

안산에서는 고잔신도시 마지막 자리에서 자이 아파트가 들어선다. GS건설은 수도권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단일 브랜드 복합단지인 '그랑시티자이 1차'를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서 7일에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동, 총 4283가구(아파트 3728가구·오피스텔 555실)가 분양된다. GS건설 정명기 분양소장은 "안산은 지난 10년간 아파트를 6천 가구밖에 분양하지 않아 1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가 91%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우건설도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 구역을 통합해 재건축하는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이달에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37층, 27개 동, 전용면적 48~84㎡, 총 4030가구 중 1405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노후아파트 비율이 75.14%로 가장 높은 시흥지역도 눈여겨 볼만하다. 호반건설은 시흥시 조남동 목감지구 B9블록에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 전용 84㎡ 969가구를 이달에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74.5%에 이르는 경북 구미시에서 롯데건설이 도량주공 1·2단지를 재건축하는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지난달 30일 분양했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59∼109m² 1260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64·84m² 351가구다.

노후아파트 비율이 68.7%인 울산 남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야음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힐스테이트 수암'을 이달에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8층 12개 동, 전용 59∼114m² 879가구 규모로, 전용 84∼114m² 345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리얼투데이 김광석 센터장은 "요즘에는 오래된 주택이나 아파트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새집으로 갈아타려는 신규 주택 수요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살던 곳을 떠나기 힘든 실수요자들이 주변에 있는 새집으로 이사가려는 수요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노후아파트 지역에서 분양한 신규분양 단지의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전용 59㎡의 현재 호가는 5억3500만원~5억9천만원으로, 3월 당시 분양가(4억7천만~5억4200만원)보다 4800만~6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광진구의 노후아파트 비율은 79.08%로 서울에서 노원구(93.79%), 도봉구(86.35%)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지난 5월 과천에서 분양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10년 만에 분양된 새 아파트로 지역 주민들의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청약접수 결과 평균 36.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고, 5일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과천은 노후아파트 비율이 70.64%로 경기에서 6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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