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모노레일 전동차 속도가 느려졌다 빨라지기를 반복하며 앞뒤로 덜컹거렸기 때문이다.
놀란 건 박씨만이 아니었다.
다른 승객들도 창밖을 두리번거리며 "사고가 난 것 아니냐"며 웅성거렸다.
이 같은 흔들림 현상은 박씨가 5개역을 거쳐 어린이회관역에 내릴 때까지 간간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우천 시 안전장치 작동으로 인한 현상으로 운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수막현상으로 바퀴가 헛도는 구간에서 일명 슬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무인 전동차가 이를 자동 감지해 멈췄다가 다시 출발하는 안전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전동차 운행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문을 알 리 없는 승객들은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아무런 안내 방송이 없었던 탓이다.
동승한 안전요원도 평소와 다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전방을 주시하는 것 외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안내 방송조차 해주지 않아 승객들의 동요가 한동안 이어졌다"며 "불안 증세가 있는 승객이 타고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지적했다.
한 승객은 "수도권 무인 지하철인 신분당선의 경우 안전요원이 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각 칸을 이동하며 승객 불편 사항이나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며 "마네킹처럼 앞만 보고 있는 대구 3호선 안전요원과는 현격하게 비교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