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 또 악재가 터졌다. 간판타자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그런데 NC는 테임즈가 음주 단속에 적발된 것을 확인하고도 경기에 출전시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테임즈는 29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테임즈는 이어 진행된 2차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초 수비를 정상적으로 했다. 그런데 1회말 타석 때 갑자기 교체됐다. TV 중계진은 부상이 아니라 휴식 차원에서 교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단이 그렇게 설명한 것이다.
알고 보니 그 이유가 아니었다.
NC는 더블헤더 2차전 도중 테임즈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사실을 알렸다.
NC는 "에릭 테임즈는 지난 24일 오후 11시경 방한중인 어머니와 함께 창원시 오동동 소재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식사 중 칵테일 두잔을 마셨고 함께 귀가하던 중 음주단속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56%(처벌기준 수치: 0.050%)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단속의 혈중 알코올 농도 처벌기준 수치는 0.050%이다.
이어 NC는 "테임즈는 이후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KBO에 해당 내용을 보고했다. 테임즈는 자신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깊게 자숙하고 있다. 구단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테임즈는 음주운전에 적발된 이후에 열린 25일과 27일 경기에 결장했다가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음주 단속에 걸렸고 발표 시기가 뒤로 미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경기 결장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29일 더블헤더에서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심지어 1차전에 정상 출전했다.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자숙하고 있다는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
NC 측은 연이은 사건 사고에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을 김경문 감독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선수단을 총괄하는 현장 책임자에게 이처럼 중요한 사실을 전달하지 않은 것이다.
NC는 올해 소속 선수들의 승부조작 혐의로 인해 이미 홍역을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대응 능력에 있어 허점을 드러냈다. 비록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무서운 범죄임에 틀림없는 음주운전 적발 선수를 징계 절차 없이 경기에 내보냈다는 것은 이해가 어렵다. 구단이 음주운전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테임즈는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만약 징계가 포스트시즌까지 영향을 끼친다면 NC는 크나큰 타격을 받게 된다.
구단 자체 징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음주 사실을 알고도 경기에 출전시킨 NC가 훗날 테임즈에 대한 구단 자체 징계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