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K리그 챌린지 강원FC는 이 스키점프장에서 FC안양과 홈 경기를 펼쳤다. 정확한 위치는 스키점프장 중 착지장. 공식명칭은 알펜시아스타디움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스키점프장에서 축구 경기가 펼쳐졌을까.
물론 하얀 눈밭에서 펼쳐진 경기는 아니었다. 스키점프장이지만, 푸르른 잔디가 펼쳐져있었다. 강원 구단과 강원도개발공사가 협력해 잔디 문제 해결에 나섰다. 스프링클러가 없어 수돗물을 끌어당겼고, 매일 잔디를 깎았다.
잔디가 끝은 아니었다. 스키점프장 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활용해 라커룸을 만들었고, 샤워시설은 3분 거리의 고급 사우나를 연계했다. 야간 경기를 위해 LED 조명도 설치했다. 관중들을 위한 실외 화장실도 필수였다.
안산 이흥실 감독도 "팬들을 위해 좋은 시도라고 본다"면서 "시설도 훌륭했다. 전용구장에 온 느낌"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사실 아이디어의 승리였다. 조태룡 대표이사가 스키점프장을 둘러본 뒤 넓게 펼쳐진 착지장을 보며 축구를 떠올렸다.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는 2009년 완공 이후 단 세 차례 국내 및 국제대회가 열렸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사후 활용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에서 축구가 해법이 됐다.
매 경기 100명 가까운 관중들이 찾았다. 챌린지 리그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표다. 스키점프장의 축구장 변신은 성공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