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설립 신청당일 허가를 내줬던 고용노동부는 "설립할 때 재단에 사람이 없어서 직원을 보내 도와줬다"고 해명했지만, 이런 해명과 달리 다른 부처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까지 동원된 것이다.
한 달 뒤 재단은 민간재단으로선 이례적으로 노동부 산하 공공기관 4곳에 올해 3월21일까지 직원들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고, 해당 기관들은 이를 받아들여 직원을 파견했다. 고용정보원 1명, 산업인력공단 2명, 한국폴리텍대학 1명, 잡월드 1명 등이다.
공공기관의 '청년희망재단 지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재단은 이들 기관 외에 ▲한국정보화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관광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고용노동부가 아닌 부처 공공기관에서도 직원을 파견 받았다.
정보화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이고 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무역투자진흥공사는 산업통상부 산하, 창업진흥원은 중소기업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노동부는 "민간재단이라며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고 버텼지만 실상은 노동부뿐 아니라 여러 부처가 공공기관 직원을 파견한 것이다.
재단은 설립 뒤 한달 만에 수백억 원을 모금 받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200억)과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150억), LG그룹 구본무 회장(70억),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50억) 등 대기업 총수들이 거액을 쾌척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재원 마련을 위해 제안하고 1호로 가입한 '청년희망펀드' 역시 1년 동안 1천억이 넘는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정애 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현재 펀드 모금액은 현재까지 14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한정애 의원은 "고용정보원, 잡월드 등 일부 기관은 공식 문서 시행도 없이 직원들을 재단에 근무토록 하는 등 청년희망재단은 노동부 장관 등의 적극적 지원과 특혜로 출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단의 설립취지를 보면 기존의 청년 일자리 사업과의 중복을 피하면서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국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을 재원으로 한다고 했지만 실상은 대기업들의 주머니를 턴, '노동부판 미르·K스포츠 재단'"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