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씨어터', '락앤롤 맥베스'로 주목을 받은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젊은 연출가 김형용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은 1980년 경 올림픽을 앞두고 들뜬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한다.
초능력 연구에 몰두하는 물리학자 옐레나와 그녀의 남편 라리체프는 한 호텔방에 모여 있는 세 남자를 찾아간다.
옐레나가 러시아를 뒤져 찾아낸 염력, 투시력, 독심술을 가진 초능력자 세 사람은 각자의 초능력을 검증받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한 참.
극의 배경이 되는 호텔방을 계속해서 드나드는 등장인물들이 무대를 흔들고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2000년에 60세 심장마비로 작고한 그리고리 고린은 러시아의 20세기 후반을 풍미한 극작가로 희곡뿐만 아니라 유머, 풍자극, 영화시나리오에서 시사평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였다.
'초능력자'는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풍자와 코미디, 멜로와 낭만이 가득한 공연이다.
그리고리 고린은 연극을 통해 가장 강력한 초능력은 '사랑'임을 강조한다.
연출 김형용 역시 "세 명의 초능력자, 그리고 그들과 복잡하게 얽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았어야 했던 '능력'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인공 프로호로프 역은 배우 김영표가 맡았다.
10월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연극공간 서울에서 진행된다. 전 석 2만 원.
문의 : 010-9243-5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