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3루' 위기 넘긴 오승환의 빛바랜 역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노컷뉴스DB)
'끝판왕' 오승환(34 · 세인트루이스)이 4일 만에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승리나 세이브는 없었지만 건재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29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1사 3루에서 등판했다.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투를 펼쳤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으로 1승이 급한 세인트루이스라 오승환이 등판했다. 1사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특급 마무리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평균자책점(ERA)은 1.89에서 1.85로 더 낮췄다.

오승환은 역시 믿음직했다. 외야 뜬공이나 느린 땅볼이면 점수를 내줄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연속 탈삼진으로 멋지게 위기를 넘겼다.

첫 타자 스티브 셀스키와 만난 오승환은 시속 88마일(약 142km)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바깥쪽 흐르는 공에 셀스키는 헛스윙을 할 수밖에 없었다. 후속 토니 렌다 역시 88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번에는 몸쪽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라몬 카브레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오승환은 후속 이반 데 헤수스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글러브로 막아냈다. 다행히도 굴절된 공이 2루수에게로 가면서 땅볼 처리가 됐다.

다음 타자의 타구도 오승환의 글러브에 맞았다. 호세 페라자의 타구는 그러나 오승환의 옆으로 흐르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이후 연속 강습 타구에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오승환의 몸 상태를 살핀 뒤 강판을 결정했다.

9회를 실점없이 막은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역투에도 아쉽게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9회말 선두 타자 콜튼 웡이 무사에서 3루타를 날렸지만 이후 3명 타자가 모두 범타에 그쳐 1-2 패배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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