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은 28일 오후 진행한 가을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글씨와 손도장이 찍힌 행서 족자가 총 41차례에 이르는 치열한 경합 끝에 7억3천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족자는 이번 경매를 통해 진품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안중근 기념관에는 족자의 사본이 걸려 있다.
족자에는 명심보감 훈자편에 나오는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황금백만량 불여일교자·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라는 한문 문장이 적혀 있으며, 이 문장 왼쪽에 안중근 의사의 서명과 약지가 잘려나간 왼손 손도장(장인)이 찍혀 있다.
장인은 인주가 아닌 먹으로 찍혔는데 안중근 의사가 남긴 다른 족자보다 장인이 선명해 더욱 가치가 높다는 것이 케이옥션의 설명이다.
이 족자는 당초 추정가가 2억8천만~5억원이었으며, 안중근 의사가 수감됐던 중국 뤼순감옥의 경수계장이 갖고 있다가 일본인 소장자의 손을 거쳐 경매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경매에선 소설 '삼국지연의'의 주요 장면을 그린 '삼국지연의도'가 7억5천만원, 최근 경매시장에서 거래가가 고공 행진 중인 김환기 화백의 '새벽(Dawn) #3'이 13억원에 각각 판매됐다.
전체 202점이 나온 가운데 154점이 거래돼 낙찰률은 76.2%, 낙찰총액은 122억원이었다.